군은 25일 민선7기 1주년을 맞아 보도자료를 내고 제71회 충남 도민체육대회 성공적 개최와 국제슬로시티 도시 인증, 11년 연속 복지행정대상 수상 및 여성 친화도시 지정 등의 성과 거뒀다고 홍보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거둔 열매들에 찬사를 보낸다. 그러나 주민들의 삶을 더 깊이 살펴보면 군정 슬로건으로 내건 ‘행복한 군민 희망찬 서천’이 무색해진다.
금강하구에 토사가 쌓여 어장을 상실하고 생계에 위협을 받는 어민들이 100가구나 된다고 한다. 서면 도둔리 홍원마을 주민들은 발전소가 들어서면서부터 머리 위로 지나가는 고압선에 시달려 왔다며 송전철탑을 이전하든지 지중화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봉선지 위에 다리를 놓겠다고 하자 이를 찬성하는 주민들과 반대하는 주민들간에 보이지 않는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귀촌인들이 정착해 사는 판교 등고리 마을 어귀에 태양광발전단지를 건설하려는 업체가 나타나자 주민들은 이를 반대하며 매일 아침 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또한 군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릴레이 기고를 하며 태양광발전단지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서천읍 군사리에서는 공동주택 건설 공사장 주변 민가들이 피해를 호소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서면 소부사리 마을 주민들은 돼지 분뇨 냄새에 못살겠다고 수년째 호소하고 있다. 마서면 도삼리 주민들도 더 이상 축사 허가를 내주지 말라며 대책위원회를 조직했다.
장항 성주리 마을에서도 고층아파트 공사 현장 주변 주민들이 주택에 금이 가는 등 피해를 호소하며 대책위를 구성했다. 서천읍 사곡리 고층아파트 공사장 주변 주민들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7일 군의회가 열렸다. 3일 동안 군정질문과 보충질문을 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이러한 아픔을 대변하며 집행부를 질책하는 모습은 보기 어려웠다.
많은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앞으로 더욱 사안이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점점 비어가는 농촌을 파고드는 축사 문제와 마을 공간을 파괴하는 태양광발전단지 문제이다. 인구의 고령화가 진행되며 농사를 짓기에 힘이 부친 농민들이 논을 매각하려 한다고 한다. 평당 시세보다 1, 2만원만 더 주어도 팔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군의회는 주민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 주민들의 고충을 파악하고 집행부를 철저히 감시하며 필요한 조례 제정을 통해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