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을 위한 책소개(23) ‘역사는 재미난 이야기라고 믿는 사람들을 위한 역사책’-정기문 작
■ 청소년을 위한 책소개(23) ‘역사는 재미난 이야기라고 믿는 사람들을 위한 역사책’-정기문 작
  • 문영 작가
  • 승인 2019.07.10 10:54
  • 호수 9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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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지혜를 같이 배울 수 있는 ‘재미있는’ 책

 

▲책 표지
▲책 표지

역사는 재미난 이야기라고 믿는 사람들을 위한 역사책은 군산대학교에 재직 중이신 정기문 교수의 역사 이야기책이다.

작가는 허무맹랑하고 비상식적인 사건이나 행동도 사실은 그 시기의 문화적 배경과 맥락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것을 알면 재미있는 이야기에서 머물지 않고 역사에 관심을 가질 거라며, 뒤에 주석을 붙여 역사적 배경을 소개하였다.

이 책 1부는 상식 밖의 역사 이야기를 수록하여 흥미를 갖게 하고 사실을 제시하였다. 2부는 신과 함께한 인간들의 시간과 삶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3부는 오래 전부터 편견과 억압을 받아온 여성과 어린이, 가난한 이들에 대한 역사적 고찰이었다.

1부의 재미있는 이야기 중 한두 가지만 소개한다. ‘진짜와 가짜의 대결은 우리나라의 구전설

옹고집전과 비슷하다. 시대적 상황을 알고 나니 그럴 수도 있었겠다고 이해되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큰 손이 된 유대인들이 어떻게 그런 막강한 힘과 능력을 갖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그 거위를 대하는 태도에 따라 국가의 존망이 바뀌었다는 설명은 과장된듯하나 그것 역시 납득이 가는 대목이었다.

유럽의 문명이 앞설 수 있었던 것을 똥의 영향이 크다고 한다. 엉뚱하다고 생각했지만 글을 읽고 보니 설득력이 있다. 가축 사육법이 개선되어 가축혁명이 일어나자 배설물이 많아져 농업수확량이 늘고 농업혁명이 일어났다고 한다. 그로 인해 남는 노동력이 도시로 몰려 신업혁명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더럽다고 생각하는 똥이 문화와 역사를 바꾸는 큰일을 해냈다.

2부는 인간과 신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신이 인간 위에 있고, 신의 능력을 대신하는 종교인들이 평범한 사람을 지배하던 시기다. 신의 전능함은 종교인과 시대적 배경에 의하여 바뀌기도 하고 첨가되기도 하며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 위에 군림하였다.

3부는 여자들에 대한 편견과 억압의 역사 이야기다. 여자는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인구를 늘리는 출산과 육아의 고통을 평생 벗지 못하는 것도 여자다. 여자들이 원죄를 졌기 때문에 남자의 고통이 시작되었다는 편견은 성경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전 고대부터 여성을 천시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한다.

역사를 배우는 것은 옛 선인들의 지혜를 배워 더 좋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것이지만 먼저 재미있어야 기억에 남고, 배우기 쉽다. 재미있으면서도 역사와 지혜를 같이 배울 수 있는 이 책을 청소년들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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