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금강하굿둑 개방” 외칠 때
사설-“금강하굿둑 개방” 외칠 때
  • 편집국
  • 승인 2019.07.16 21:42
  • 호수 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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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을 정점으로 금강호의 녹조가 절정에 달했다. 수면 전체가 초록빛으로 물든 것이다.
이제 금강하굿둑에도 눈길을 돌려야 할 때이다. 금강 하구를 둘러싼 무분별한 개발은 강의 생태적 기능을 상실케 하고 조류의 흐름을 바꾸어 토사의 퇴적을 불러왔다. 연안어장이 황폐화 하고 하굿둑 안쪽은 부영양화로 썩어가고 있다. 밀물 때 토사를 몰고 온 바닷물이 썰물 때 슬그머니 부리고 나가면서 토사퇴적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1만톤급 2선석이 마련된 장항항은 갈수록 쌓여가는 토사로 인해 5000톤급도 접안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어항조차 드나들 수 있는 시간이 만조 무렵으로 제한되고 있으며 그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
강 하구와 바닷가를 돌아다니다 보면 어민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하굿둑을 개방해서 해수유통을 해야 바다가 살아나고 많은 어패류가 다시 서식하게 되어 수많은 어민들이 생계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강 상류에서 하류에 이르기까지 많은 생물 종들이 살아가고 있지만 특히 바다와 강이 만나는 지역은 더욱 많은 종들이 살고 있다. 이처럼 강물이 바다로 들어가 바닷물과 서로 섞이는 곳을 기수역이라고 하는데 기수역에서는 염분농도가 다양하게 나타나며 육지에서 강이 영양염류를 가장 많이 부리는 곳으로 영양분이 풍부해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기수역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어류로는 망둑어류, 숭어, 농어, 전어, 은어, 황복, 동자개, 뱀장어, 참게, 우어 등 우리 귀에 익숙한 어종들이 수 없이 많다. 이들 가운데 우어는 금강하구의 대표적인 어종이다.
이처럼 어족자원의 보고인 금강하구의 중요성을 인식한 서천 군민들이 오는 19일 문예의전당 소강당에 모여 금강하구생태복원위원회 창립대회를 연다고 한다. 낙동강 영산강에 비해 늦은감은 있지만 매우 적절한 시기이다. 이미 부영양화가 진행되고 있는 마당에 해결책은 하굿둑 수문을 여는 길밖에 없다. 군산의 어민들도 이에 합세한다니 더욱 반가운 일이다.
양승조 지사는 연초 기자회견에서 “올해 서산 부남호 역간척 사업 등을 중점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부남호 역간척 사업은 대규모 역간척의 첫 사례로, 세계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그가 금강하굿둑에도 눈길을 돌리기 바란다. 서천군에서도 “금강하굿둑 개방”을 외쳐야 한다. 금강하굿둑 개방을 통해 기수역을 복원하고 수산업을 되살리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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