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바다를 살려야 한다
사설-바다를 살려야 한다
  • 편집국
  • 승인 2019.07.25 19:14
  • 호수 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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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나라 서해안에서는 전역에서 토사가 쌓이며 진흙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는 서해로 흐르는 강은 실개천까지 모두 틀어막아 모래가 더 이상 유입되지 않고 유속이 느려져 밀물이 들어오면서 진흙을 부리고 가기 때문이다.

이는 심각한 재앙을 불러오고 있다. 입자가 굵은 모래가 섞인 모래펄갯벌에서 입자가 미세한 펄갯벌로 바뀜에 따라 조개가 살 수 없는 환경이 되고 있다. 마서면 송석리 앞에 있는 아목섬은 2006년까지만 해도 사람이 걸어 들어가 바지락 등 조개를 채취해 주민들은 많은 소득을 올렸었다. 갯벌을 계좌번호 없는 예금통장이라는 말이 여기에서 나왔다. 그러나 지금은 토사가 허리춤까지 차올라 사람이 섬으로 걸어 들어갈 수 없다. 반농반어의 맨손어업이 사라지고 서민들이 먹고 살아갈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또한 하굿둑이 강과 바다를 남남으로 갈라놓아 육지의 영양염류가 바다에 전달되지 못해 어족자원의 황폐화를 불러오고 있다. 이는 김 양식에 있어서도 타격이 크다.

이밖에도 쌓이는 토사는 항구기능을 약화시켜 대외 물류의 흐름에도 큰 지장을 주고 있다. 난개발로 수심이 얕아져 대형 선박들의 접안을 어렵게 하고 있다. 토사 퇴적은 장항항의 항구 기능 마비 뿐만이 아니라 군산항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간조 때 연안여객 터미널에 배를 대기 어려울 정도라 한다.

이러한 시기에 서천 군민들이 금강하굿둑생태복원위원회 창립대회를 열고 하굿둑 개방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늦은 감은 있지만 획기적인 일로 평가할 만하다. 4대강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2009년 서천군은 금강하구 기수역 복원야말로 진짜 금강살리기라며 해수유통을 요구했었다. 이에 국토부는 용역을 의뢰해 2년간 8억원을 들여 조사한 결과 농공용수 해결에 너무 많은 비용이 들고 수질 문제를 해결할 다른 방법이 있기 때문에 해수유통을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는 이미 호수 바닥에 쌓인 오니층으로 1급수가 유입돼도 썩을 수밖에 없고 배수갑문 부분 개방으로 바닷물의 상류 도달거리를 조절하여 농공용수 공급도 해결할 수 있다는 서천군의 주장을 외면한 결과였다.

하굿둑 개방 문제도 단시일 내에 결정날 문제가 아니다. 우선 군산시 시민단체와 연대해 그들과 공감대 형성을 해야 한다. 수산업으로 번성했던 군산시인 만큼 공감대는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판단된다.

서천군이 사는 길은 바다를 살리는 데 있다.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도 금강하구의 재자연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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