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서천군 품격 떨어뜨리는 홍원마을 송전선로
사설 / 서천군 품격 떨어뜨리는 홍원마을 송전선로
  • 편집국
  • 승인 2020.03.24 23:07
  • 호수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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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전세계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한국의 코로나사태 대처 방식이 전 세계의 찬사를 받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맞서 싸우는 한국 국민들의 태도 또한 세계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조차 사재기가 만연하고 있는 반면에 우리 국민들은 수준높은 시민의식을 발휘하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한국 사람들이 차분히 행렬을 이루어 피난을 가는 것을 보고 외국인들이 놀랐다는 것과 맥락이 닿아보이기도 한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쏟아지는 외국의 찬사에 국격이 높아졌음을 인식하는 국민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서천 사람들에게 부끄러움을 안겨주는 곳이 있다. 관광지로 유명한 동백정 가는 길 옆에 있는 도둔리 홍원마을이다. 주꾸미 축제, 도다리 도미 축제, 전어 축제 등이 열리는 마량리를 찾는 외지인들이 지나는 곳이다.

홍원마을 주민들이 24일 오전 군청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선지중화를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주민피해대책위를 구성하고 그동안 줄기차게 대책을 요구했으나 서천군이 보인 반응은 미지근했다. 그냥 덮고 넘어가자는 태도인 듯했다.

20167월 신서천화력발전소 착공식에서 당시 중부발전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신서천화력발전소를 명품 친환경발전소로 만들겠다고 말했었다. 노박래 군수도 이에 화답해 지역 주민과 상생하는 친환경 발전소로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기자회견에서 주민들은 홍원마을은 200세대 450명의 주민들이 주거하는데 각종 암, 뇌질환, 백혈병 등으로 3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현재도 비슷한 종류의 질병으로 23명이 투병 중에 있다고 말했다. 주거밀집지역으로 고압선이 지나가면서 각종 질병을 일르키는 발전소가 친환경발전소는 아닐 것이다.

내도둔에서 춘장대해수욕장에 이르는 인구가 밀집된 구간으로 송전선이 지나며 주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있고 관광지로서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 더구나 주민들의 재산권은 송전선으로 인해 꽉 묶여 있는 상태이다.

송전탑을 그대로 둔다면 이는 두고두고 서천군의 발목을 잡을 것이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지역 발전 운운하는 것은 헛된 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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