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한 오후시간 1년 간의 긴 여행을 무사히 잘 치러낸 감사의 마음으로 펜을 쥐어본다.
너무나 행복해 기뻐하는 회원 한 분 한 분의 모습을 그려보면서 다가오는 2004년도에도 변함 없이 회장으로서 직책을 잘 감당해야지 하는 다짐을 가져본다.
작은 봉사가 이토록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뜨겁게 그리고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음에 감사한다.
98년도 장항지역엔 너무나 커다란 충격이 닥쳐왔다.
IMF라는 무서운 태풍이 아주 작은 소읍을 너무 세차게 강타하며 지역의 상가는 고뇌에 빠졌다.
생존에서 살아남기 위한 서민들의 치열한 몸부림은 우리가 견디어야 할 뼈저린 산고였다.
‘시간이 지나면 좀더 회복하겠지....’하는 기대는 점점 더 실망을 주었고 인근에 위치한 군산시의 커다란 상권은 정말 이겨내기가 어려웠다.
그러던 어느날 내가 이 지역을 위해서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작은 봉사는 무엇일까? 가정이 안정되고 가족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선 어머니가 건강하고, 아내가 행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몸이 건강해야 하는데, 근심은 뼈를 말린다는 말이 있듯이 몸 건강을 위해선 마음이 편안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엔젤산악회를 구성키로 마음먹고, 월 회비 1만원의 IMF형 여성산악회를 구성했다.
장항지역 여성이면 나이 여하를 불문하고 회원이 될 수 있는 회칙아래 회원 50여명이 구성됐다.
회비가 적다보니 대형 관광차를 대여하기도 힘들었다.
그러나 여러 해가 지난 지금까지 매월 40명∼45명 이상의 회원 참석을 기록하고있으며 50회 이상의 등산과 온천욕을 다녀왔다.
매월 회원들은 만나면 얼싸안고 희로애락을 나누며 행복해 웃음을 짓는 모습을 보고있으면 감사의 마음이 든다.
또 단순한 등산모임만이 아닌 봉사부를 구성해 2001년에는 배추 300포기를 담가 독거노인 24명에게 전달했고, 따뜻한 털실로 손 뜨게 옷을 마련해 떡국과 함께 노인들에게 전해줬다.
이외에 전 회원들은 봉사기금을 마련해 여러 봉사활동을 펼쳤는데 올해 역시 컵 라면과 미역을 40명의 불우이웃에게 전달했다.
한 알의 모래가 모여지면 태산이 되듯이 아주 적은 정성이 모여져 소외된 이웃을 도울 수 있음을 감사한다.
이에 회장으로써 적은 보답으로 작은 이벤트를 준비중이다.
매월 마음놓고 등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회원의 남편 분들께 보답하는 의미로 “엔젤 부부동반 초청만찬” 이라는 슬로건아래 장항 여성 복지 회관에서 잔치를 연다.
오는 20일 오후 5시 30분에 1부로 저녁 만찬을 갖고 이어 2부 행사로 부부동반 노래자랑을 펼친다. 참석자 전원에게 참가상을 주며 행운상 추첨, 감사패 전달도 가질 계획이다.
이번 행사 역시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2004년도에는 좀더 발전하는 엔젤산악회가 되길 기원하며 부족한 글을 맺는다.
<장항읍 신창리/ 김윤순>
저작권자 © 뉴스서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