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지 물버들 우리가 지킨다”
“봉선지 물버들 우리가 지킨다”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0.07.02 06:11
  • 호수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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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지속협, 가시박 제거에 구슬땀
▲갓 발아한 가시박
▲갓 발아한 가시박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가시박(Sicyos angulatus)은 박과의 1년생 덩굴 식물로 하루 30씩 최대 12m까지 자라는 왕성한 생장력으로 토종식물을 휘감고 올라가 광합성을 방해하고, 특유의 제초성분을 배출해 고사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열매에 날카롭고 가느다란 가시가 붙어 있어 가시박이란 이름이 붙었으며 사람과 가축에 피부염 등을 일으키는 피해를 준다.

가시박은 오이나 수박, 참외 등에 접붙이기를 해 줄기를 튼튼하게 만들고자 하는 용도로 들여왔다가 접붙이기에 실패한 개체들이 버려지면서 전국에 퍼지게 되었다.

가시박은 하천을 따라 내려가며 씨앗을 퍼뜨리고 있는데 가시박의 번식력이 엄청난 것은 바로 씨앗들 때문이다. 포기당 많게는 2만개의 씨가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씨앗을 감싸고 있는 겉껍질에는 가시가 촘촘히 박혀 있어 새들의 먹이가 되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 또한 씨앗은 땅속에서 30년 이상 살아남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에서는 200961일 가시박을 생태교란식물로 지정했지만 4대강 사업으로 파헤쳐진 강 주변에 경쟁식물이 사라져 가시박에겐 최적의 번식 환경이 돼 급속도로 확산되며 농경지까지 위협하고 있다. 가시박은 보이는 대로 뿌리를 뽑아내는 수밖에 없다.

▲가시박 제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참가자들
▲가시박 제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참가자들

서천지속협은 2015년부터 가시박제거에 나섰다. 당시 봉선저수지에 가시박이 번져 물버들이 수난을 겪고 있었다. 지난 26일에도 서천지속협은 기후생태환경분과위원회(위원장 신상애) 주관으로 봉선저수지 마산면 벽오리 구간에서 가시박제거 작업을 벌였다. 서천지속협 홍성민 사무국장과 신상애 위원장, 지속협 회원들과 서천군의회 김아진 의원, 마산협동조합 박대수 대표, 마산주민자치협의회 이병도 회장 등 15명이 참여했다.

조류생태전시관의 전홍태 팀장은 봉선지 수위가 낮아진 지금이 가시박 퇴치의 적기라고 말했다. 물이 빠진 물버들 숲으로 들어가니 저수지 주변으로 밀려온 가시박들이 씨앗들이 무수히 발아해 줄기를 뻗고 있었다.

만약 이 시기를 놓치면 꽃이 피기 이전(7월 초)이나 종자가 익기 전(8월 말)에 가시박 줄기의 밑둥치를 낫으로 제거해야만 종자 생성을 막아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 가시박은 한 번 제거했다 하더라도 6월 말까지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며, 발생할 때마다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참가자들은 물버들 숲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가시박을 남김없이 발본색원해냈다. 홍성민 사무국장은 해마다 지속적으로 제거 작업을 편 결과 봉선지 가시박들이 많이 줄었지만 한 해만 걸러도 삽시간에 퍼지기 때문에 가시박 제거 작업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가시박 뿐만 아니라 각종 플라스틱류, 유리병, 캔 등 생활쓰레기도 보이는 대로 수거했다.
 

▲제거한 가시박과 수거한 쓰레기
▲제거한 가시박과 수거한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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