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리갈대밭, ‘도시공원형’으로 바뀌는가
신성리갈대밭, ‘도시공원형’으로 바뀌는가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0.07.09 00:11
  • 호수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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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보존 주력해야 ‘힐링 코스’로 각광
철거한 옛 데크시설
철거한 옛 데크시설

갈대는 강가나 냇가, 바닷가의 펄에 군락을 이루고 사는 벼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갈대는 물에 잠겼다 드러났다 하는 곳을 좋아하는 반 수중 식물로 물이 급히 흐르는 영역보다는 흐름이 느린 지역에서 볼 수 있다. 이러한 곳에서는 땅속줄기가 옆으로 길게 뻗어나가며 마디에서 수염뿌리가 돋아나와 군락지를 이루게 된다.

금강 하류의 기수역은 이러한 생태적 특성을 지닌 갈대의 최적의 군락지였다. 금강하굿둑이 생기기 이전 금강 하구에서 부여까지 강 양쪽 기슭은 온통 갈대밭이었다. ‘갈바탕이라고도 부른다. 금강하굿둑과 제방공사로 이러한 군락지는 대부분 사라졌다. 한산면 신성리에 당시의 모습을 볼 추측해볼 수 있는 자연 경관이 약 22ha가 남아있다. 신성리갈대밭이다. 그러나 하굿둑이 막히며 육지로 올라앉은 갈대밭은 본래의 모습을 차츰 잃어가고 있다. 육지 식물인 억새와 환삼덩굴 등이 침투해 들어가고 있다.

▲핑크 브릿지
▲핑크 브릿지

이런 곳에 시설물을 들여앉히기 시작한 것은 2007신성리 갈대밭꾸미기 사업으로 시작됐다. 신성리 갈대밭이 영화 제이에스에이(JSA) 촬영 이후 관광지로 부각됨에 따라 관광객을 위한 주차장, 휴식공간 등 편익시설의 부족으로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며 총사업비 31억원을 들여 200712월에 착공에 들어간 사업이다.

1단계 사업에서 연안유실방지 공사, 연못 및 습지조성, 신성리 나루터 탐방로, 휴게시설, 조형안내판, 조형물, 공원설치 등에 총 123천만원이 들어갔으며, 2009년에 완공한 2단계 사업에서는 87천만원을 들여 관광데크시설, 하늘산책로, 부교·목교 설치 등의 관광시설과 65천만원을 들여 농촌체험관, 마을주차장 등을 갖추고 25천만원을 들여 농촌체험장터를 마련했다.

갈대밭은 생태 복원하고 시설들은 제방 너머 농경지와 마을로 수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갈대밭을 대상으로 도시공원 형태의 개발이 진행된 것이다.

▲전망대
▲전망대

군은 2018년에 신성리갈대밭을 대상으로 또다시 거액을 투입 시설물을 들여앉혔다. ‘금강변 스카이워크 사업이다. 14억 원의 예산을 들여 기존 데크길을 철거하고 금강변 관광을 체험할 수 있는 스카이워크를 연결하는 공사를 시행했으며, 2019년에는 19억 원을 투입해 핑크 브릿지 조성사업을 완공했다. 또한 둑방길에는 핑크뮬리라는 식물을 식재했다. 또한 야간경관 조명시설을 네 곳에 설치했다. 난개발의 전형을 보는 듯하다.

군은 관련 부처에 관광지 지정절차를 수행해 지정될 경우 편의시설과 먹거리 및 체험시설 등을 확충해 관광지로 거듭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신성리 갈대밭에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원생의 자연 경관을 보며 휴식을 취하러 오는 관광객들이 많다. 갈대밭의 본래 모습을 유지하는 데 주력해야 힐링코스로 각광을 받을 것이다.
 

▲갈대밭을 없애고 들어선 시설물
▲갈대밭을 없애고 들어선 시설물
▲스카이워크
▲스카이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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