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환경부와 기상청은 우리나라 기후변화와 관련한 과학적 근거, 영향 및 적응 등의 연구 결과를 정리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을 공동으로 발간했다.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관측·예측·영향·적응에 대한 현황을 분석하고, 미래를 전망한 내용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발간한 기후변화 백서인 이 보고서 작성에는 세부 분야별 전문가 총 120명이 참여했다고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1912년부터 2017년까지 한반도 평균 지표온도는 1.8도 상승했다. 1880년부터 2012년까지 전 지구 평균 온도가 0.85도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최근 한반도가 전 지구적 온난화 현상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저감 노력 없이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가정 아래 21세기 말(2071~2100년)에는 한반도 평균기온은 4.7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온실가스 저감 조치가 상당히 실행된 경우에도 2.9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기후 변화는 생태계 분포와 재배 작물의 변화를 불러온다.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를 배출할 경우 한국의 벚꽃 개화시기는 2090년 현재보다 11.2일 빨라지고, 소나무숲은 2080년대에 현재보다 15%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21세기 말 벼 생산성은 25% 이상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기후변화가 몰고올 재앙은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이 원인이다. 대표적인 화석연료 사용은 석탄이다. 충남은 국내 석탄화력발전소의 50% 이상이 집중된 곳이다.
지난해 충남도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전국 최초로 탈석탄 금고 정책을 도입, △탈석탄 선언 △석탄화력 투자 여부 △친환경 에너지 전환 실적 등을 평가해 금고 선정에 반영한 바 있다.
충남도는 지난 8일 예산에서 ‘2020 탈석탄 기후위기 대응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7개 광역 시·도, 서울·부산·인천·충남 등 11개 시·도 교육청, 충남 15개 시·군을 비롯한 전국 38개 기초자치단체가 동참해 ‘탈석탄 금고 선언’을 했다. 탈석탄 금고는 자치단체 등이 재정을 운영하는 금고 선정 시 평가 지표에 탈석탄과 재생에너지 투자 항목을 포함, 금융기관의 석탄화력발전 투자를 줄이고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정책이다.
충남도가 전국의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의 선봉에 선 것이다. 이러한 정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해야 할 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