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 기고 / 새해를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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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세황 / 마서면 덕암리
  • 승인 2021.02.07 07:24
  • 호수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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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칠십줄에 접어들었다. ‘나이먹지 않아야지하면서 떡국도 먹고 동지팥죽도 먹었다. 이들을 먹지 않으면 나이도 먹지 않을 것 같은데 그래도 먹게 된다. 때로는 이런 농담도 한다. 온 세상에 덕방앗간이 없어서 가래떡을 뽑지 못하면 떡국을 못먹게 될테니까 세상 사람들이 나이먹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이다. 말이 되지 않지만 그래도 이런 말을 하고싶어진다. 나이먹는 것이 싫어서일까. 나이먹고 늙어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인데...

요즈음에 나는 내가 좋아하는 말은 무엇일까 가끔 생각하게 된다. 나는 이란 마을 참 좋아한다. 거짓되지 않고 진실된 말 ’.

이 말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자. 첫째 일하다가 쉬는 시간에 먹는 음식, 둘째, 사실이나 진리에 어긋남이 없이 옳고 바른 것. 이 외에 대여섯가지의 참에 대한 의미가 있지만 나는 두 번째 뜻을 좋아한다.

이것 의 반대되는 말은 이치에 어긋나거나 도리에 맞지 않는 일 즉 비리이다. 나는 비리를 정말 싫어한다. 많은 사람들이 누가 보는 앞에서도 비리를 저지른다. ‘눈가리고 아웅이란 말도 있다. 그들은 눈을 가리기는커녕 눈 하나 꿈쩍않고 속임수를 쓰면서 이를 당연시 한다. 정말 슬픈 일이다.

어떤 사람은 말을 쉽게도 한다. 말을 뱉어낸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그런데 뒤돌아서서 생각해보변 그 사람이 뱉어낸 말은 다 거짓말이다. 나는 마음 속으로 거짓말하면 안된다, 남을 속이면 안된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살고 있는데 사람이 하는 말은 어떤 말이든 다 믿고 싶은데 지나고 나면 몽땅 거짓말이니 이것을 어찌하면 좋을까 고민하게 된다.

생선 싼 보자기는 아무리 빨아도 비린내가 나고 향을 싼 종이는 아무리 감추어도 향내가 은근히 퍼진다고 한다. 내 마음 속 향기를 품고 또 품어야겠다. 그리고 마음부터 내려놓고 비우고 또 비우며 허허하고 참되게 살아야겠다.

<윤세황. 마서면 덕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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