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 이야기 (3) 철쭉- 꽃말 : 정열, 명예
■ 꽃 이야기 (3) 철쭉- 꽃말 : 정열, 명예
  • 문영 작가
  • 승인 2021.04.22 02:32
  • 호수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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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어 죽은 형제의 화신 진달래
▲진달래
▲진달래

옛날 하동 금오산에 달님 아가씨와 별님 총각이 살았는데 서로 사랑하며, 앞으로 결혼할 것을 약속했지요. 그런데 인근에 살고 있던 지신(地神)이 예쁜 달님을 탐내고 별님을 해치려고 기회를 노리고 있었지요.

어느 날 지신은 못된 잡신에게 별님을 죽여주면 하동의 넓은 너뱅이들을 주겠다고 했답니다. 잡신은 칼과 도끼를 들고 별님을 공격했지요.

무기도 없이 맨손으로 싸우던 별님은 피투성이가 되어서 다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산새들이 남해에 있는 산신령 호랑이 부부를 찾아갔어요.

산신령님, 잡신이 별님을 죽이려고 해요. 어서 도와주세요.”

영감 호랑이는 할멈 호랑이에게 바로 뒤따라갈 테니 빨리 가서 별님을 구하라고 했지요.

할멈 호랑이가 별님 총각이 잡신과 싸우고 있는 하동의 금오산을 향해 힘껏 달려가고 있을 때, 남해가 육지에서 떨어져 나가서 섬이 되었지요. 할멈 호랑이는 바다를 건널 수 없게 되고 말았습니다. 지신이 도술을 부린 것이지요.

별님은 결국 잡신의 칼을 맞고 죽고 말았습니다. 그 모습을 본 달님이 지신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와 자기도 잡신의 칼을 잡고 자결하고 말았지요.

그 뒤 별님과 달님이 죽으며 피를 흘린 땅에 꽃이 피었습니다. 그게 바로 철쭉꽃이랍니다.

또 다른 이야기 철쭉과 진달래 이야기

옛날 고려 시대에 두 형제가 산자락의 오두막에 살고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시고 큰아버지는 아랫마을에 부자로 살고 있었지만, 그 아이들을 전혀 도와주지 않았어요. 그러나 마을 사람들이 조금씩 도와주어 형제는 어렵지만 굶지 않고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해 흉년이 들어서 마을 사람들도 형편이 어려워져서 아이들에게 나누어줄 식량이 없었습니다. 두 아이는 어쩔 수 없이 아랫마을 큰아버지 댁에 식량을 얻으러 갔는데, 큰아버지는 두 아이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하인을 시켜 내쫓았습니다.

형은 배고프다고 우는 동생을 업고 산을 오르다가 그만 지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더 이상 걸어갈 기운이 없는 두 아이는 서로 끌어안고 울다가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두 아이가 걱정되어 산을 오르다가 아이들이 쓰러져 있는 모습을 발견하였으나 두 아이는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그 후 두 아이가 쓰러져 있던 자리에 꽃이 피었는데 형이 있던 자리엔 철쭉이, 동생이 있던 자리에는 진달래꽃이 피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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