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책에는 서천의 자연이 담겨있다
그의 책에는 서천의 자연이 담겨있다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1.04.28 21:33
  • 호수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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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책 '신나는 낚시와 해루질' 펴낸 박근선씨
▲박근선씨
▲박근선씨

서천읍 군사5리에 사는 박근선씨가 최근 책을 냈다. <신나는 낚시와 해루질>(도서출판 생각나눔), 그가 바다낚시에 입문한 이후 바다낚시에 관한 글들을 모은 수필집이다.

이로써 그는 2011년 자전에세이인 <그리움은 가슴마다>, 2012<행복한 백수>, 2018<이름없는 풀꽃처럼>에 이어 총 4권의 책을 내게 됐다.

그는 1955년 서천군 비인면 선도리 바닷가 마을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러나 막내로 태어난 덕분에 고등학교까지 마치고(서천고 20회 졸업) 198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청양군지부와 서천군지부, 장항지점과 대천지점, 서천군청출장소 등에서 32년을 근무하고 2012년 퇴직했다.

그의 첫 번째 책에 <그리움은 가슴마다>에서는 솔머리 사람들, 그리움은 가슴마다, 꿈과 희망, 하고 싶은 것들, 나는 행복한 사람 등 모두 5장으로 나눠 고향에 대한 애정, 가족 이야기, 바닷가 마을의 정취가 물씬 묻어난다. 또한 56년간 고향인 비인에서 함께 살아온 이웃들의 이야기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어려운 시절을 함께 한 친구들과 선생님들, 아이들 등 그가 살면서 만나고 부딪힌 일상사가 담겨 있다.

▲2020년 9월에 잡은 84cm자리 대물농어
▲2020년 9월에 잡은 84cm자리 대물농어

두 번째 채 <행복한 백수>에서는 책 제목 그대로 가슴 설레는 낚시를 하러 다니고 앞 바다에서 소라와 골뱅이를 잡으며 카메라를 메고 산으로 들로 쏘다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행복한 백수생활을 그리고 있다.

세 번째 책 <이름없는 풀꽃처럼>에서는 지금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가난했던 시절 60년대의 농촌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그의 책들을 읽으면 서천 사람들이 겪은 현대사의 이면을 오롯이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천사람들이 자연이 준 혜택을 얼마나 누리며 살았는지를 알 수 있다. 이번 네 번째 책 <신나는 낚시와 해루질>에서는 서천의 바다가 이토록 풍요로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닷가에서 태어나 자란 박근선씨는 어릴 적부터 바다를 좋아했다.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바다를 얼마나 좋아했던지 여름방학 때가 되면 독살에 가서 얼굴이 새까매지도록 밴댕이와 고노리, 보리새우, 망둑어, 사스랑게 등 물고기를 잡고 코흘리개 동무들과 마을 앞바다에 나가 미역을 감으며 놀았다. 바닷물이 빠지는 사리때가 되면 밤에 동네 사람들과 횃불을 들고 쌍도 옆 바다에서 골뱅이와 소라 해루질을 하고 햇볕이 따뜻한 봄이면 동무들과 동죽과 백합을 캐러 다녔다."<위의 책 머릿글>

넓고 넓은 바다에서, 낚시에 빠지면 배까지 산다, 힐링 해루질, 바다가 주는 선물 등 모구 4부로 구성된 이번 책은 그가 낚시에 빠지며 겪은 다양한 경험을 담고 있다. 낚시 뿐만 아니라 단순한 해루질을 넘어 직접 자하를 잡은 이야기도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신나는 낚시와 해루질' 표지
▲'신나는 낚시와 해루질' 표지

넓은 바다에 자하 잡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자하도 많았다. 끌고 다니는 포망 주변에 작은 보일링 현상이 계속 일어났다. 물속에 있는 자하가 수면 위로 튀어오르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니까 바다에 자하가 많이 있다는 신호다. 10여 분 포망을 끌고 다닌 뒤 자가 얼마나 잡혔는지 궁금하여 한번 포망을 걷어보았다. 예상 밖으로 깨끗하고 굵은 자하가 1kg까지 잡혔다. 눈이 번했다. 자하를 얼른 조락지게에 옮겨 담고 부지런히 포망을 끌고 다녔다. 다시 10여 분 포망을 끌고 다닌 뒤 또 한 번 포망을 걷어 올려보았다. 이번에도 자하가 1kg 넘게 잡혔다

그가 주로 출조를 하는 곳은 집에서 나서서 자동차로 30분 거리 이내에 있는 서천 연안의 갯바위나 방파제이다. 20208월에는 84cm짜리 대물 농어도 걷어놀렸다 한다. 이른 아침 동이 어슴푸레 틀 무렵이거나 저녁 때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고 만조 가까이 물이 들어왔을 때 입질이 가장 왕성하다고 말했다.

책 말미에는 바다낚시에서 자주 사용하는 용어를 정리해놓았다. 그의 책 <신나는 낚시와 해루질>은 서천 바다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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