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조류의 보고 노루섬
멸종위기 조류의 보고 노루섬
  • 홍성민 시민기자
  • 승인 2021.05.20 07:53
  • 호수 10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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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만들어 주고 자연이 운영할 때
▲노루섬 전경
▲노루섬 전경

노루섬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가 산란하고 서식하고 있는 매우 귀중한 자연의 보고이다.

기획재정부 소유의 노루섬의 면적은 3161이며 보전관리지역 내 잡종지로 무인도서관리유형에 이용가능도서로 나와 있는 무인도서로 2014715일 지정고시 됐다. 거리상 서천군 마서면 죽산리에서 5.7km, 군산시 개야도에서 1.7km 떨어진 지역이다.

서천군에 있는 10개의 무인도서 중 송림리에 있는 묵도와 함께 국가가 관리하고 있는 섬이 노루섬이다. 1970년대까지 조업활동을 위해 사람이 거주하였지만 현재 아무도 살고 있지 않는 곳이다.

▲노루섬에서 서식하고 있는 노랑부리백로
▲노루섬에서 서식하고 있는 노랑부리백로

노루섬 인근 지역에는 송림, 솔리, 선도리, 장구만, 유부도, 금강하구 갯벌등이 자리하고 있어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가 먹이 활동하기 좋은 서식환경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부터 서식하고 있는 저어새는 저어새과(Threskiornithidae)로 몸길이 약80이며 주로 우리나라 서해안 무인도, 중국, 대만, 베트남, 홍콩, 일본 등지에서 월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 목록에 위기종(EN)으로 분류된 국제보호조류이며 대한민국 천연기념물 205-1호로 물 고인 갯벌, 하구, 논 등 습지에서 주걱 같은 부리를 휘저으며 먹이를 찾는 활동을 한다. 4~5월부터 무인도의 지면에 둥지를 만들며 알을 2~3개 낳고 포란기간은 26일이며 새끼는 부화 후 약 40일 후에 둥지를 떠나는 특성을 갖고 있는 조류이다.

2014년 저어새 국제동시센서스조사에서 지구상 생존 개체수는 2,726개체가 확인되었으며 과거 드문 겨울철새로 알려졌으나 19916월 전남 영광 칠산도에서 번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19946월 이후 연평도와 강화도 사이의 비무장지대 내의 비도, 석도, 유도, 연평도 인근의 구지도 등지에서도 번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또한 2009년 이후 인천 남동유수지내 인공 섬에서도 번식하고 있으며 최근 조사를 통해 서천군 마서면 남전리 무인도서인 노루섬에서도 번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대부분의 저어새는 번식을 마친 상태이고 섬 여러 곳에서 1차 번식에 실패한 무리들이 2차 번식을 위해 둥지를 틀고 포란하고 있음을 육안으로 확인했다 .

▲노루섬에 서식하고 있는 저어새
▲노루섬에 서식하고 있는 저어새

저어새와 함께 서식하고 있는 노랑부리백로는 몸길이 약70크기로 몸 전체가 하얀색이며 부리는 진한 노란색을 띄고 있다. 노랑부리백로 역시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목록에 취약종(VU)으로 분류된 국제보호조다. 백로과(Ardeidae)인 노랑부리백로는 천연기념물 361호 지정되었으며 성조의 생존 개체수는 약 2,500~10,000개체에 불과하다.

넓게 드러나는 갯벌에서 먹이를 주로 찾으며 번식지에서는 괭이갈매기와 함께 서식하는 경우가 많다. 산란기는 6월 하순. 둥지는 마른 나뭇가지를 이용해 관목 또는 지면에 접시 모양으로 엉성하게 만들고, 청록색 알을 3~4개 낳는다. 포란기간은 24~26일이다. 주로 물이 고인 모래와 진흙이 섞인 사질형 갯벌에서 먹이를 찾는다. 주요 번식지는 인천 옹진 신도와 서만도, 어평도 섬업벌, 전남 칠산도, 보령 목도 등지이다. 생존 개체의 대부분이 한반도 서해 도서에서 번식하고 있으며 국내 번식 개체수는 대략 1,000~1,600개체정도로 알려져 있다. 최근 조사를 통해 서천군 무인도서인 노루섬에서 노랑부리백로가 포란해서 산란하고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반면 괭이갈매기도 여러 곳에 번식이 이루어진 상태로 가장 많은 개체수를 차지하고 있어 우점종을 점하고 있어 저어새 번식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것으로 예견된다.

괭이갈매기는 대부분 섬의 비탈진 곳이나 절벽의 바위에서 번식하며 일부 무리는 정상 주변에서 저어새와 함께 번식하고 있다. 둥지는 암초 또는 나무나 풀이 드문드문 자라는 곳에 만드는데 이에 따른 우점종인 괭이갈매기가 먹이 활동을 하기 위해 둥지를 잠시 비운 저어새 둥지를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일반인에게 노출될 염려가 가장 커 노루 섬에 대한 입도를 제한하고 행정 절차가 마련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이유는 개야도 인근에서 배를 이용한 낚시하는 사람들이 빈번하게 출현하고 있는 상황으로 노루섬 바위 하단부 주변에 설치막을 만들어 입도를 강제적으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 번식이 끝나는 12~2월 사이에 노루섬 번식을 위한 섬 환경 정비가 필요하다. 사용하지 않고 있는 폐가를 철거하여 번식 환경을 넓혀주고 번식재료인 나무가지 등을 넣어주고 번식장소인 경사면을 완화시키는 평탄작업도 필요하다.

▲괭이갈매기에 둘러 쌓인 저어새
▲괭이갈매기에 둘러 쌓인 저어새

마지막으로 신도(新島) 사례를 통해 보전대책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신도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북도면 장봉리에서 서쪽 해안으로 약 20.5 km 떨어진 작은 바위섬이다. 신도는 1988823일 노랑부리백로와 괭이갈매기 번식지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 제360호로, 200095일 특정도서 제10호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

노루섬은 국제적 멸종위기조류인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가 산란하고 번식하는 장소이다.

향후 국가적 자연자산이 될 수 있는 자연의 보고이다. 따라서 노루섬 보전을 위해 최소한 준보전 무인도서나 절대보전 무인도서로 지정 하여 생태적 보전가치가 높은 무인도서를 지정해야한다.

자연이 만든 좋은 환경을 사람이 개발하고 운영하는 방식이 아닌 사람이 보전하고 지킨 환경을 통해 자연이 운영하는 새로운 방식을 이제는 만들어 가야할 때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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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인군민 2021-06-08 23:10:44
서천은 귀중하고 소중한 조류들이 많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