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 이야기 (6)애기똥풀
■ 꽃 이야기 (6)애기똥풀
  • 문영 작가
  • 승인 2021.06.03 17:55
  • 호수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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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 똥물이 떨어진 자리에 핀 꽃
▲애기똥풀
▲애기똥풀

옛날 어느 집에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아주 귀한 아기였습니다. 그런데 그 아기에게는 똥구멍이 없었답니다. 사람, 아니 모든 동물은 먹고, 소화시켜 피와 살을 만들고 남은 것은 똥으로 배설해야 하는데, 그 아기는 똥을 누지 못하니 큰일이 난 것입니다.

아기는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조금만 먹었다 하면 똥을 눌 수 없으니, 고통스러워 울다가 지쳐 거의 죽을 지경이 되었답니다. 아기의 부모는 아기가 제발 똥을 싸게 해달라고 날마다 울며 기도를 드렸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기는 아프다고 울다 지쳐 잠들고, 부모는 기도드리다 지쳐 잠들었는데 꿈속에 하얀 수염을 기르고 지팡이를 짚은 신령님이 나타났습니다.

아주 간단하고 쉬운 방법이 있는데, 그대로 시행하면 모두 좋아질 것이다.” 하며 커다란 가시를 구해서 아기의 똥구멍이 막혀있는 자리를 찔러서 구멍을 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놀라서 잠을 깬 아기 부모는 얼른 밖으로 나가 큰 가시를 구해서 아기의 똥구멍을 뚫었습니다. 그랬더니 아기는 온 동네가 떠나갈 듯이 울고, 막혔던 똥구멍이 뚫리며 똥이 줄줄 나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기 엄마는 너무 좋아서 아기를 안고 여기저기 돌아다녔고, 아기를 안고 지나간 자리는 똥물이 뚝뚝 떨어졌답니다.

다음 해 똥물이 떨어졌던 자리에 풀이 돋아 새싹이 돋아나고 노란 꽃이 피었답니다. 꽃 색도 애기 똥색이었고, 줄기를 잘라 보면 애기 똥 같은 노란색 즙이 나오는데, 그것도 그 아기가 줄줄 싼 노란 똥 때문이라고 한답니다.

애기똥풀 다른 이야기

옛날 충청도에 착한 부자가 있었는데, 자식이 없어 부처님께 100일 기도를 드려 아들을 얻게 되었습니다.

아기가 아장아장 걸어 다닐 때 지네에게 물려 지네의 독이 온몸에 퍼져 뚱뚱 붓고 먹은 것은 모두 토하고 먹었다 해도 변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부자는 다시 부처님께 아들을 살려달라고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스님이 뒤뜰에서 풀 한 포기를 뽑아 주며 말하였습니다. 이 풀은 독성이 있지만 정해진 양만 먹이면 지네의 독을 해독할 수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부자가 그 풀이 동네의 개울가에 지천으로 자라는 풀이라는 것을 알고, 스님의 말을 의심했으나 스님이 시킨대로 하였습니다. 풀을 달여 그 물을 아기에게 먹이고 몸에 말라주었습니다. 푸른똥을 누던 아기는 그 약물을 먹은 뒤 신기하게도 노란색 똥을 누게 되었고, 몸의 부기도 빠져 원래대로 돌아갔답니다. 그 풀이 바로 애기똥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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