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군수 방문시 교직원·학생 동원 박수치게 하기도
서면초등학교 A아무개 교장이 최근 도교육감 학교방문시 교육청과 사전 협의없이 서면 내 기관단체장과 학부모, 학생 등이 참여한 대규모 간담회를 추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를 두고 학교측이 방역수칙을 지켜 간담회를 진행했다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문제의 간담회는 지난 5월26일 있었다. 이날 김지철 도교육감은 하루 일정 대부분을 서천에서 소화했다. 등굣길 서천초등학교 앞에서 한만희 서천교육지원청 교육장과 간부, 시민단체 대표 등과 함께 교통안전캠페인에 나서는 것을 시작으로 오전 10시 서천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리는 교육재정설명회와 오후 2시 충남행복교육지구 제2기 업무협약식에 참석하고 장항 중앙초와 서면초등학교 등 2개 학교를 방문했다. 이날 교육감의 서천 일정은 도내 13개 시·군에서도 동일하게 진행됐거나 진행하는 일정이다.
이에 따라 교육감은 장항중앙초에서 학교장과 학부모 대표 등과 교장실에서 만나 30분간 티타임을 겸한 학교 현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한 뒤 오후에 서면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이날 서면초는 미리 문자메시지로 참석 요청을 받고 참석한 서면관내 기관장과 학부모, 학생 대표 등을 다목적실에 대기시킨 상태에서 교장실에서 교육감 일행과 5분 가량 티타임을 가진 뒤 간담회장으로 이동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감과 동행한 한 인사는 “학교장과 학부모 대표 등과의 간담회로 알고 찾았다가 서면 지역 기관단체장과 학부모, 학생 등 수십 명이 체육관 강당에 모여 있는 것을 보고 당황스러웠다”면서 “기관단체장과 학부모가 강당에 대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교장실에서 티타임을 갖지 않고 곧바로 간담회장으로 이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인사는 “이날 간담회의 안건을 보면 서면기관단체장을 부르지 않고 학부모와 학생만으로 진행해도 충분한 사안이었을 뿐만 아니라 서면 기관단체장에게 일률적으로 참석을 요청할 것이 아니라 서면초 출신 기관단체장을 불러 진행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학교행사를 기관단체장까지 참석하는 행사로 확대해 놀라웠지만 교육감과의 간담회가 원만하게 진행됐다”면서도 “교육청과 사전 협의없이 학교 행사의 범위를 넘어선 간담회 추진은 초임 교장의 열정으로 치부할 수 있겠지만 교육감 일행을 향한 대외 과시용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서면초 A교장은 “이번 간담회는 서면지역 교육공동체가 교육감과 만나 학교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개진과 함께 서면초와 서도초간 일부 학부조정(서면초는 학생 수가 감소한 반면 서도초는 증가 추세로 조정 필요성 대두) 등 학교 현안에 대한 건의하는 자리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서면초 교장은 학교진입로 문제와 관련해서 노박래 군수가 학교를 방문했다 돌아갈 때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현관에서 박수치게 하고 군수와 기념촬영토록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 학부모는 “군수가 찾아온 이유가 어디 있던 간에 교직원과 학생들을 불러 박수치게 한 것은 전근대적인 발상으로 이같은 구태는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면서 “지역교육청은 사실 확인 후 근절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면초 교장은 “서천군수야말로 서면초 85년 숙원사업을 해결해준 고마운 분으로, 지난 4월 학교를 방문했다 돌아갈 때 학교장 입장에서 현관에서 교직원과 학생들을 불러 고마움의 표시로 박수를 치도록 했을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