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천 미술의 맥 / 중고등학교 시절 그림 그리며 정 나누던 선후배들
■ 서천 미술의 맥 / 중고등학교 시절 그림 그리며 정 나누던 선후배들
  • 박우일
  • 승인 2021.07.21 10:57
  • 호수 10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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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 거목으로 ‘우뚝’…군립미술관 건립 절실하다
▲1961년 서천중 미술반원들의 단체사진
▲1961년 서천중 미술반원들의 단체사진

예향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예술계에 수많은 인물들을 배출한 곳이 서천이다. 서천의 박우일 화백이 서천의 미술계 인맥을 정리해 뉴스서천에 보내왔다. 그는 서천중(13고등학교(9)를 졸업하고 원광대학교사범대학미술교육과와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서천여고에서 교사로 재직했다. 뉴욕에서 미술 공부를 했으며, 뉴욕과 서울 대전 전주에서 개인전과 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여러 대학 및 대학원에서 강의를 한 박우일 화백은 후배들을 양성하기 위하여 서천에 내려와 화실을 만들어 미대 입시생들을 지도했다. 다음은 그가 서천의 미술계 인맥을 정리한 글이다. <편집자>

 

이 글은 서천중학교 13회와 서천고등학교 9회인 필자가 경험을 중심으로 정리한 글이며, 서천중학교 25회인 조성일 후배까지만 담았다. 수많은 그후의 후배들을 헤아릴 수도 없기 때문이다.

미술을 전공별로 분류하자면 판화, 도자기, 염색, 목공, 금속, 미디어아트, 서예, 사진, 심지어 건축까지도 미술이어서 유감스러우나 어쩔 수 없이 순수 미술인 동양화, 서양화, 조각 그리고 시각디자인까지만 계보를 만들어 보았다. 여기 명단에 들어 있지 않은 선후배들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는 소식을 간접적으로 들었을 뿐 정확하게 알 수 없으므로 앞으로는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해주면, 다음 기회에는 충분히 명단에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되며, 이 순수미술 외의 수많은 전공자들도 누군가가 정리하면 위 명단과 함께 같이 해 모두 정리되면 좋겠다.

그리고 이 명단을 정리하면서 많이 섭섭한 것은 중고등학교 시절 미술반으로 미술실에서 같이 그림을 그리며 정을 나누던 선후배들이 참으로 아쉽기만 하지만 활동이 없음으로 명단에 넣지 못했다.

19645월에 현재 서천중학교 자리에서 서천군청 뒤로 자리해 서천여자중고등학교가 분교하여 나가고 19743월에 사곡리로 고등학교가 분리해 나가기 전에는 현재 중학교 자리에서 모두 함께 한 학교에서 공부를 해 남녀중고등학교 모두 같은 미술실에서 미술반 활동을 했다.

중학교 입학 후 등교해 수업하는 어느 날 쉬는 시간에 커다란 고등학생 선배가 들어와 미술반(동아리)학생을 뽑으러 들어 왔던 생각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지금 생각하니 그 분이 김철성선배님이다. 아마 이 때부터 미술반이 만들어져 활동이 이루어졌나 보다.

그 무렵, 이재준 미술선생님이 부임하셔서 적극적으로 미술반을 지도 해셨고 중학교 2학년 시절 인권옹호 포스터를 그리게 해 포스터대회에서 1등은 고등학생 이영수 선배님이, 2등은 중학생 2학년인 필자가 영광을 안았던 추억이 있다. 그 후 얼마 안되어 이재준 선생님은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시고 다른 선생님이 오셨지만 전 선생님처럼 미술실에 와서 예전처럼 똑같이 우리를 지도 해 주실 줄 알았으나,

새로 오신 선생님은 미술실에는 전혀 오지 않았다.

우리는 변변한 시설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상급생이 하급생을, 선배가 후배를 가르치는 전통이 생겼으며 미술반 학생들을 이끌어 가는 것은 최고 상급생인 미술반장이 전부 맡아 가는 미술반 활동이었다. 그때 미술반은 모두가 방과 후나 공휴일이나 방학 때도 쉬는 날 없이 등교하여 미술실에서 그림을 그렸다. 물론 그때 당시는 미술학원이라는 개념 자체를 몰랐던 시절이다.

이렇게 열악하고 힘든 환경에서 공부한 사람들 중에는 당시 유명한 관전이었던 국전에서 대통령상(대상)을 받고 이어 특선을 3번이나 받아서 최연소 심사위원을 역임하기도 하고, 대학교수가 10명이나 되며 이 중에는 부총장, 대학원장, 학장, 서울시립미술관장 등을 역임한 선후배들이 있었으며, 전공을 바꾸어 고고학이나 행정학으로 대학교수가 되어 대학원장을 역임하기도 하는가 하면, 중등학교 교장도 있고 미국 유학 및 임용고사 수석을 한 사람도 있다.

서천 어떤 학생은 서울 모 대학 입학시험에서 면접하는 데 면접관이 너 서천에서 왔느냐고 특별히 묻더라는 사실이 있을 정도였다

지금은 모두 정년퇴직해 작품활동을 열심히 하는 작가들로 이루어 졌으며, 호적이 늦은 관계로 퇴직을 앞둔 작가도 있다.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전국에서 오로지 서천군만 없는 서천군립미술관이 조속히 생기기를 바라며, 한 자리에서 모두 모여 전시회를 한다면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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