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을 위한 책소개 (40)장벽 너머 단 하나의 길
■ 청소년을 위한 책소개 (40)장벽 너머 단 하나의 길
  • 문영 작가
  • 승인 2021.10.08 10:17
  • 호수 10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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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찾아 떠나는 험난한 길
▲책 표지
▲책 표지

우리에게는 많은 자유가 보장되어 있다. 비록 남북으로 나뉘어 가족을 만나지 못해 한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자유를 맘껏 누리고 살아간다. 그러나 그 소중한 자유가 남용되고 잘못 쓰이는 경우도 없지 않다. 잘못된 범죄를 저지르면서 자유라고 외치는 청소년들도 흔히 볼수 있다. 그들이 남용하는 자유를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분쟁국가나 극빈 국가의 아이들 이야기를 쓴 이 책을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소개한다.

<장벽 너머 단 하나의 길>을 쓴 알렉산드라 디아즈는 쿠바 난민의 자녀로 태어나 미국 뉴멕시코 지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작가는 미국으로 밀입국을 강행하는 사람들, 특히 청소년들이 목숨을 걸고 밀입국 하는 과정을 실감 나게 서술했다.

가난에 허덕이는 중앙아메리카 사람들은 몰아닥치는 자연재해, 국민을 보호해 줄 능력이 사라진 치안 상태, 마약과 갱단의 폭력에 노출되어 시달린다. 그들은 자신의 꿈과 희망을 이룰 수 있는 미국으로 불법 이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의 밀입국을 막기 위해 장벽을 치고 감시하는 극경을 향하여.

이 책은 과테말라에 사는 열두 살 하이메와 열다섯 살 그의 사촌 누이 안헬라는 극한 공포를 이겨내고 미국으로 향한다. 두 아이가 집을 떠나 4km의 거리를 탈출하게 된 것은 한 장의 초대장 때문이다. 안헬라의 동생을 때려죽인 갱단 두목이 마약 운반과 애인이 되어달라며 일주일의 기한을 주었다. 만약 그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죽임을 당할 게 뻔했다.

과테말라를 떠나 멕시코를 거쳐 미국에 있는 형 토마스에게 가는 길은 서울과 부산 사이 거리의 아홉 배나 되는 먼 거리다. 여권도 기타 증명서도 없이 남몰래 출발하고 남몰래 기차를 탔다. 총을 들고 종횡무진 날뛰며 살인, 폭행, 강도, 마약, 납치, 추방을 일삼는 국경수비대와 갱단의 눈을 피해 굶주림과 더위를 이기며 멕시코의 사막을 지나는 여행이다. 친구들의 실종, 시체를 뒤로하고 브로커를 따라 경비가 허술한 강을 건너 미국에 입국한다. 드디어 미국의 텍사스 엘파소에 있는 보호소에 도착하였다. 멕시코에서 다리를 건너 20분만 걸으면 되는 거리였다.

이 책의 중남미 지역의 청소년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는 있는 청소년들이 자유를 위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자기 나라를 탈출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자유는 목숨을 걸 만큼 서중한 것이라는 것을.<문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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