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하구 해수유통·생태계 복원 활동 본격화
금강하구 해수유통·생태계 복원 활동 본격화
  • 고종만 기자
  • 승인 2022.01.1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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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하구 자연성회복추진위원회 11일 발족…전북·충청지역 89개 단체 참여
“농민 피해 없는 해수유통으로 어민과 상생하는 금강하구역 조성”
▲11일 오후 2시 군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금강하구 자연성회복 추진위원회 발족식 참여자들이 ‘금강하구 해수유통’ 등 펼침막을 들고 있다.

금강하구 해수유통과 생태계 복원 활동 등에 나설 ‘금강하구 자연성회복 추진위원회’가  11일 발족식과 함께 본격 활동에 나섰다.
금강유역환경회의, 전북녹색연합, 전북환경운동연합 등 대전충청권과 전북지역 89개 단체가 참여하는 ‘금강하구 자연성 회복추진위원회’는 11일 오후 2시 군산시청 대강당에서 발족식을 겸한 기자회견을 통해 금강하구 생태계 회복을 위한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남대진 상임위원장

이날 발족식에서 남대진 상임대표(금강환경운동연합 대표)는 “전북과 충청지역의 시민사회단체가 먼저 나서서 금강하구역을 복원하여 금강을 살리고, 금강유역 공동체를 살리기 위한 ‘금강하구 자연성회복 운동’을 시작한다”면서 금강 살리기에 전북과 충청지역 시민과 자치단체, 정치권의 많은 관심과 참여, 협조를 당부했다.
이어 “금강하구 자연성 회복 운동에 가장 걱정을 하는 이해 당사자는 농민”이라면서 “농민에게 피해가지 않는 방법으로 금강하구 해수유통을 실시하고 농민과 어민이 함께 상생하는 금강하구역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금강하구 자연성회복 추진위원회의 첫 번째 활동목표는 남대진 상임대표의 언급처럼 금강하구 해수유통과 생태계 복원이다.

금강 수질악화 속 남세균 검출…해수유통이 답

금강하굿둑이 1990년 농·공업용수 공급과 염해와 홍수 방지 목적으로 건설, 담수화 된 이후  금강하구의 안팎상황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다. 금강호가 막히면서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수질이 악화된 데다 지난해 금강 5군데 지점에서 채취한 물에서 청산가리 100배 독성물질인 남세균이 검출돼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금강하구 웅포대교 인근 3개 지점에서 남세균 농도는 1500-2300PPB로 검출됐는데 20PPB 이상 되면 물놀이를 금지시키는 미국과 비교할 때 75~115배 높다.  남세균은 간질환, 신경계질환, 암 발병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사람을 비롯한 동식물한테도 먹이사슬을 통해 독성이 축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하굿둑 밖의 상황도 심각하다. 장항항의 토사퇴적과 생태계 변화로 인한 기수어종이 사라졌거나 사라지는 등 지역수산업의 쇠락 등 금강하구 전체의 생물 다양성이 감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강의 수질 악화와 토사퇴적 등 하구의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해법으로 서천군과 충남도는 부분해수유통을 주장하고 나섰지만 최근까지 군산시와 익산시, 전북도가 농공업용수 이용 차질 등을 들어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등 갈등상이 노출됐다.
남대진 상임대표는 이날 “금강하구 해수유통과 생태계 복원은 지역의 뜻있는 환경단체와 시민, 어민들의 오랜 바람이었음에도 불구 전북지역 시민과 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면서 “새만금과 더불어 금강하구 해수유통을 반대했던 전북도가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유감스럽고, 앞으로 금강하구 자연성회복추진위원회가 노력해야 할 난제”라고 지적했다.

바닷물 도달거리 감안, 취양수장 상류이전시 농공업용수 사용 차질 없어
추진위, 반대 입장 고수 전북도지사·의장 면담, 입장변화 촉구  

 

▲지난 8월 조류생태관 부근에서 발생한 녹조, 사진제공/김종술 오마이뉴스 기자
▲지난 8월 조류생태관 부근에서 발생한 녹조, 사진제공/김종술 오마이뉴스 기자

김억수 공동집행위원장은 “그동안 해수유통에 반대 입장을 견지해왔던 군산시가 (농공업용수  사용)대안이 마련된다면 찬성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지만 전북도는 여전히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어 1월 중 전북도지사와 도의회 의장 등을 만나 해수유통을 하더라도 농공업용수 사용에 지장이 없다는 결과를 토대로 입장변화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강하구 종합관리시스템 부분해수유통 시나리오에 따르면 바닷물이 금강호보다 5cm 높을 때 수문을 개방하면 5.7km, 바닷물이 20~30cm 높을 때는 10km(단상천)까지, 40cm 열었을 때는 15km까지 바닷물이 유입된다.
김억수 공동집행위원장은 “10km(단상천)까지 바닷물이 들어가게 할 경우 4km 내에 있는 군산 취수장, 화양 양수장, 서포양수장, 장정양수장 등 4개의 취양수장을 상류(19~20km)까지 옮기면 되는 등 대안은 충분히 마련돼 있다면서 4개의 취·양수장 이전에 소요되는 비용 부담에 대한 합의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금강하구 자연성회복 추진위원회는 ▲금강하구 해수유통과 생태계 복원 ▲금강하구 농공업용수 취수원 이전 등 농공업용수 대안 마련 ▲하구복원 특별법 제정 ▲농공업용수 취수원 이전 및 농수로 설치사업 예산확보 공동 노력 ▲금강하구 수산업 복원 ▲금강하구 생태복원 국정과제 채택 ▲금강하구 상생발전 마련 등 7개 활동 목표를 제시했다.

추진위-국가하구생태복원 대선 국정과제 채택 민관공동위와 연대
1월 중 대선후보에 영산강과 금강 해수유통 국정과제 채택 촉구 

금강하구 자연성회복 추진위원회는 1월 중 발족하게 될 ‘국가하구 생태복원 대선 국정과제 채택 민관공동위원회’와 연대해 영산광과 함께 금강을 대선 국정과제로 채택해줄 것을 대선후보에게 건의문을 발송하고 충남도에서 창립식을 겸한 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어 1월 중 대선후보 면담을 추진하고 2원에는 전북도에서 금강 및 영산강 생태복원 토론회를 개최하고 정부의 ‘금강유역물관리종합계획’에 금강 해수유통과 생태계 복원 등 금강하구 문제가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억수 공동집행위원장은 “금강 하구 문제는 금강하구에 있는 생태환경문제에 국한 된 것이 아니다”라면서 “물관리 정책도 기존 인간 중심에서 자연과 인간, 미래세대까지 고려하는 정책으로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추진위 발족식에 참석한 양금봉 충남도의회 ‘금강권역의 친환경 발전을 위한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축사에서 “오늘 이 자리는 금강하구 자연성 회복을 위해 지역 간 갈등의 벽을 없애고 뜻을 함께 하는 자리로,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생명 존중의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주춧돌이 될 것”이라면서 해수유통을 위해 추진위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김성관 서천군 부군수도 축사에서 “발족식을 계기로 금강하구역의 공동번영과 금강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한 토대는 충분히 마련됐다”면서 “서천군도 금강하구의 지속가능한 생태복원을 적극 지지하고 열린 하구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금강하구 자연성회복 추진위원회 명단과 참여단체는 다음과 같다.
<공동대표 6인>
고일수(전북수산인발전연합회) 문정숙(군산한살림) 박해영(익산환경운동연합) 추교화(부여환경연대) 전두현(서천군어민회) 조용주(서천군농민회)
<상임대표 2인>
남대진(군산환경운동연합) 문성호(금강유역환경회의)
<공동집행위원장>
한승우(전북녹색연합) 김재병(전북환경운동연합) 김억수(서천생문화학교) 유진수(금강유역환경회의)

■ 참여단체

전북(28개 단체)
전북녹색연합·전북환경운동연합·전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군산시농민회·군산한살림·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군산환경운동연합·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사)전북수산산업연합회·전북수산인발전연합회·전농전북도연맹·무주환경사랑·용담호수질개선진안군주민협의회·진안군애향운동본부·군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군산YMCA·(사)하천사랑운동·군산환경정보센터·군산생태환경시민연대회의·익산환경운동연합·익산YMCA·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군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민주노총전북본부·살맛나는민생실현연대·생명평화정의전북기독행동·진보광장·익산역사문화포럼

충남(30개 단체)
금강유역환경회의·청양시민연대·금산참여연대·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공주생태시민연대·충남환경운동연합·(사)서천생태문화학교·서천군어민회·서천군농민회·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 서천군수협분회·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원수어촌계·비인어촌계·송림어촌계·월포어촌계·백사어촌계·죽산어촌계·신창어촌계·서천민예총·서천사랑시민모임·구)장항제련소중금속피해대책위원회·기벌포문화마당·충남작가회의·부여환경연대·부여사회적여행네트워크·(사)백마강생태관광협의회·구드레시민정원·아미산예술동호회·부여선샤인·자온공예협동조합

대전(11개 단체)
대전YMCA·대전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전문화연대·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대전충남녹색연합·대전충남생명의숲·한살림대전·대전환경운동연합·대전충남시민환경연구소·대청호보전운동본부

세종(8개 단체)
연기사랑청년회·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세종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세종환경운동연합·세종환경교육센터·세종환경교육연구소·세종시민사회연구소·세종YMCA

충북(12개 단체)
대청호주민연대·청주충북환경연합보은지부·생태교육연구소 터·옥천살림·청주충북환경연합·청주충북환경연합영동지부·청주한살림·충북생명의숲·청주지역공동체시민센터·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사)두꺼비친구들·풀꿈환경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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