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 이야기/(12)동백꽃
■ 꽃 이야기/(12)동백꽃
  • 문영 작가
  • 승인 2022.02.18 07:05
  • 호수 10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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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누구보다 사랑합니다
▲동백꽃
▲동백꽃

동백나무의 잎은 겨우내 찬바람에 시달리느라 갈색에 가까운 초록색을 띠고 있습니다. 칼바람과 추위에 시달리느라 꽃잎 끝이 이지러진 것이 많습니다. 남쪽 지방의 동백나무의 잎과 꽃은 이곳의 동백나무보다는 잎도 파랗고 꽃도 더 고울 것입니다. 빨간 동백꽃에는 그대를 누구보다 사랑한다는 꽃말이 있답니다.

어느 섬마을에 가난하지만 금슬 좋은 젊은 내외가 살고 있었답니다. 어느 날 남편이 육지에 다녀올 일이 생겨서 집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젊은 남편은 약속한 날까지 일을 마치고 꼭 돌아오겠다고 말하고 아내와 헤어졌습니다. 아내는 약속한 날이 돌아오기도 전에 나루터에 나가 남편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약속한 날이 지나도 남편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여기저기 민란이 일어나 민심이 흉흉하던 때였는데, 남편도 목숨을 잃고 말았다는 이야기가 아내의 귀에 전해졌습니다.

남편에 대한 소문을 전해 들은 아내는 그날부터 몸져 누워 식음을 전폐하였습니다. 그리고 끝내는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아내가 죽은 열흘 후 남편이 돌아온 것입니니다. 무엇 때문에 늦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내가 묻힌 무덤에서 아내를 부르며 슬피 울었다고 합니다.

열흘만 더 기다리지.” 하기도 했고.

열흘만 더 빨리 올걸.” 하면서 슬피 울었답니다.

그 이후 아내의 무덤가에 나무가 자라 꽃이 피었습니다. 그 꽃이 바로 붉고 아름다운 동백꽃이었습니다.

그대를 누구보다 사랑합니다.’ 하는 듯 붉고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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