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강물은 흘러야 하고 흐른 강물은 바다와 만나야 한다
사설 / 강물은 흘러야 하고 흐른 강물은 바다와 만나야 한다
  • 뉴스서천
  • 승인 2022.02.23 19:07
  • 호수 1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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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는 발달한 토목기술을 바탕으로 강의 하구를 틀어막던 시대였다. 1979년 삽교천방조제가 대형 하천의 하구를 틀어막은 출발이었다.
낙동강의 하구를 가로막은 둑은 1983년이었다. 이 해 9월에 착공하여 198711월에 준공된 콘크리트 중력댐이다. 길이는 2,400m, 높이는 18.7m이다. 유역면적은 23560, 총 저수량은 500만톤, 용수공급량은 64800만톤이다.

둑의 완공으로 바닷물의 역류현상을 막아 낙동강의 하류지역과 부산시민의 식수를 비롯한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경상남도 창원시·김해시 등의 공단 등에 공업용수를 제공하고 있다.

낙동강 하구가 막히자 금강하구에서처럼 하굿둑 아래에 토사가 쌓이기 시작했다. 대형 선박의 운항이 어려워 해마다 준설 비용이 들어갔다. 또한 기수역 어종이 멸종되며 많은 사람들의 생계 터전이 사라졌고 철새들이 사라졌다.

이에 정치인들이 하굿둑 개방을 공약으로 내걸고 급기야 재작년 시험개방이 이루어졌다. 그동안 생태계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오다 지난 18일부터 상시개방체제로 들어갔다 한다.

고인 물은 썩는 법, 강물은 흘러야 하고 흐른 강물은 바다와 만나야 한다. 강 하구를 막아 성공한 사례가 지구상에는 없다. 라인강 하구를 막은 델타프로젝트도 실패해 지금은 수문을 개방하고 있다. 만경강과 동진강 하구를 통째로 막은 세계에서 가장 긴 하굿둑 새만금방조제 해수유통을 두고 찬반양론을 지루하게 이어오다 마침내 지난해에 해수유통 결정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제는 금강하굿둑과 영산강하굿둑이다. 금강하굿둑의 착공은 낙동강하굿둑 착공과 같은 해인 1983년도였다. 그때까지 인구가 늘던 장항읍이 1983년도에 정점을 찍고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영산강하굿둑은 금강하굿둑보다 10년 먼저 강과 바다가 남남이 됐다. 두 곳 모두 수질이 극도로 악화된 상태에서 농업용수로도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에 이르렀다.

두 곳 모두 오래 전부터 하굿둑 개방이 논의되던 곳이다. 최근 금강유역의 시민단체들이 모임을 결성하고 하굿둑 개방을 국정현안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다행히도 서천과 군산의 지자체장들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이에 주민들도 이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갖고 강 하구의 재자연화만이 살 길이며 후손에 죄를 짓지 않는 길임을 알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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