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을 위한 책 소개 / (43)난 버디가 아니고 버드야
■ 청소년을 위한 책 소개 / (43)난 버디가 아니고 버드야
  • 문영 작가
  • 승인 2022.04.07 10:28
  • 호수 10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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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을 잃지 않은 아이의 아빠 찾기

난 버디가 아니고 버드야!의 표지 그림은 큰 가방을 든 아이의 하체 사진이 실려있다. 아마 가방의 잠금장치가 시원치 않던지, 안의 중요한 내용물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한 아이의 조심성을 나타낸듯하다. 자신의 이름이 잘못 불리는 것에 화가 난 열 살짜리 흑인 남자아이의 고집스러운 얼굴이 떠오른다.

이 책의 시대적 배경은 미국의 대 공항기인 1930년대이다. 모두가 실기 힘든 시기 자유라는 이름으로 가진 것 없이 던져진 흑인들의 삶은 비참한 시기였다. 부모 잃은 아이들의 삶은 더욱 처참했을 것이다.

흑인 아이인 버드는 여섯 살 때 엄마가 죽은 뒤 시설에서 살았다. 10살 때 위탁가정에 맡겨졌지만 폭력에 시달리다 탈출한다. 그리고 한 번도 본 일이 없는 아버지를 찾아 길을 떠난다. 버드는 엄마의 유품이 든 가방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지켜낸다. 그 가방 속에서 아빠를 찾을 수 있는 단서라고 확신하는 물건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버드는 한 번도 본 일이 없는 아빠를 과연 찾을 수 있을까? 느낌표가 여섯 개나 붙은 전설적인 밴드의 중심인물인 하먼 E 캘러웨이가 자신의 아버지라고 생각하고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담배쌈지 속의 글자가 쓰인 돌 다섯 개도.

작가 역시 흑인이었으며, 대공황기를 사셨던 자신의 두 할아버지를 모티브로 삼았다고 한다. 기차역에서 빨간 모자를 쓰고 짐꾼으로 일했던 자신의 외할아버지 레프리 루이스를 등장시켜 버드를 돕게 한다. 그는 인적이 없는 황량한 밤길을 걷는 버드에게 선물 같은 하루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차에 태워 버드의 아버지한테 데려다준다. 실제 그의 할아버지는 짐꾼이었으며 철도 노동자들의 파업을 주도하는 인물이었다고 한다.

또 버드가 아버지라고 생각했던 밴드의 리더 하먼 E 캘러위는 작가의 친할아버지라고 한다. 무뚝뚝하지만 리더로서 밴드의 단원들을 살뜰히 살피는 사람이다. 그들은 굴곡 많은 삶을 살았지만 그래도 흑인들 중에서는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 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흑인에게 열려있는 일을 찾아 열심히 일하고 즐겁게 사셨던 분들이라고 한다.

버드가 아버지라고 생각하고 찾아간 하먼 E 캘러위는 뚱뚱하게 배가 나온 늙은 할아버지였다. 그리고 하먼은 버드가 절대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고 한다. 어딘가 닮은듯하나 나이로 봐서 절대 부자 관계가 성립할 수 없음을 서로 인정한다. 그래도 단원들이 버드를 살뜰히 보살펴주고 악기 다루는 것도 가르쳐 주어 그 밴드에 남기로 했다.

어느 날 공연을 바치고 돌아오는 길에 단장인 하먼과 차를 같이 타게 되었다. 하먼이 극장 마당에서 조그마한 돌을 주워 먼지를 털어내고 사물함에 넣는다. 버드는 나도 그런 돌이 있다며 자신의 돌을 담배쌈지에서 꺼내 하먼에게 보여준다. 글자와 숫자가 써진 돌들은 버드가 아빠를 찾는 것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버드는 아버지를 찾을 수 있을까? 버드의 아버지는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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