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 이야기 / (22)양귀비
■ 꽃 이야기 / (22)양귀비
  • 문영 작가
  • 승인 2022.06.18 09:11
  • 호수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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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공주의 이름과 새의 노래
양귀비
양귀비

개양귀비는 양귀비와 많이 다릅니다. 양귀비는 아편을 채취하기 위해 재배하고, 개양귀비는 원예용으로 재배하며 색깔도 다양합니다. 개양귀비의 꽃말은 약한 사랑, 덧없는 사랑입니다. 2년생 초본과 식물로 씨앗으로 번식하며 6월에 꽃이 핍니다.

양귀비꽃 전설

옛날 인도의 한 궁전에 왕자님이 살고 있었습니다. 궁전의 정원은 꽃들이 만발하고 나무가 우거져 많은 새들이 날아와 노래를 불렀습니다.

어느 날 왕자가 궁전의 정원을 산책하던 중 발목에 금실이 매어진 예쁜 새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금실로 매어 있다는 것은 새의 주인이 지위 높은 사람임을 뜻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궁전 안의 사람들은 아무도 자기 새가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그 새가 전원에 머무는 동안 울지 않아 새의 울음소리를 들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어느 날 왕자의 꿈 속에 아름다운 아가씨가 나타났습니다. 자신은 아라후라 나라의 공주라고 소개하며 발에 금실을 묶은 새를 보지 않았느냐고 물었습니다. 왕자는 마침 그 새가 궁전에 있다고 알려주며 공주의 이름을 물었습니다.

"제 이름은 제가 잃어버린 새의 이름과 똑같습니다."

왕자가 새의 이름은 무엇이냐고 되물었는데, 새의 이름과 자신의 이름이 같은데 새만 자신의 이름을 안다며 이상한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덧붙였습니다. 새의 노랫소리와 자신의 이름이 같고, 자신의 이름을 아는 사람과 결혼을 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어 가르쳐 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면 그 새는 제 앞에서만 노래를 부르며, 그 새는 한 가지 꽃만 좋아하며 그꽃을 보고도 노래하는데 그 꽃 역시 제 이름과 같습니다.”

이 말을 마친 공주는 왕자의 정원에 나가 새를 찾았으나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왕자가 내가 찾아주겠다며 꽃 이름이 뭐냐고 물었습니다.

그 꽃 이름과 제 이름이 같은데 어찌 알려드리겠습니까?”

그런데 그게 모두 꿈이었습니다.

꽃 이름과 공주의 이름이 같고, 공주의 새는 공주의 이름을 노래하고, 공주의 꽃이름과 같은 꽃을 좋아한다니 참 괴이한 꿈이었습니다.

왕자는 공주가 자신에게 무엇인가 알려주기 위해 꿈에 나타난 것이라는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공주의 나라를 찾아갔습니다. 파수병으로 변장하여 성안으로 들어간 왕자는 여태껏 한 번도 본 일이 없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이 만발한 것을 보았습니다. 왕자는 그 꽃이 뿌리가 상하지 않게 뽑아서 부리나케 자기 나라로 돌아왔습니다. 그랬더니 어디서 보았는지 그 황금 끈을 매단 새가 날아와 왕자의 머리 위 나무에 앉아 울기 시작했습니다.

'파 파벨라' 하고 말이지요. 공주의 이름도, 꽃이름도 '파파벨라' 였던 것입니다.

"피파 벨라, 파파벨라."

왕자는 아라후라 국을 찾아가 공주의 이름을 크게 불렀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결혼하여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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