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예향 서천 전시장이 필요하다
사설 / ​​​​​​​예향 서천 전시장이 필요하다
  • 뉴스서천
  • 승인 2022.07.07 01:30
  • 호수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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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은 많은 예술인들을 배출한 고장이다. 우선 영화인들을 꼽을 수 있다.

서천군미디어문화센터 기벌포영화관에 로비에는 서천출신 영화인들을 기리는 전시관이 마련돼 있다. 영화관 1층 휴게실 벽면에는 이강천·김진규·나한일·김응수·설경구·류승룡 등 서천 출신 영화인들의 사진과 함께 출신지와 출연 작품 등을 소개해 놓았다.

종천면 석촌리 출신의 이강천 감독은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 영화를 전북 전주에서 다시 일으킨 영화감독이다. 매년 열리는 전주영화제에서는 이강천 감독을 기리는 의식을 시작으로 영화제가 열린다고 한다.

휴머니즘의 시각에서 지리산 빨치산들의 이야기를 다룬 피아골은 그의 대표작으로 알려졌으며 1956년에 나온 백치 아다다는 영화 음악이 본격적으로 활용된 첫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수 나애심이 주제가를 직접 불러 레코드판이 날개 돋친 듯 팔렸다 한다.

미술 분야에서도 많은 예술가들이 현재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고향을 지키며 활동하는 예술인들도 많다. 특히 미술과 서화 부분이 그렇다. 그런데 이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시키고 서천을 예술의 도시로 전국에 널리 알릴 시설이 부족하다.

서천이 낳은 고 박권수 화백은 1986년 미국 뉴욕 바자렐리센터 전시를 통해 한국미술을 해외에 알렸으며 소련 연방 해체 직전인 90년 모스크바 프롤레타리아 뮤지엄에서 한국 작가로는 처음 초대전을 열어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한 화가였다. 그의 유작전이 서천에서 열렸는데 공간이 협소해 그가 남긴 대작들은 전시를 할 수가 없었다.

서예 또한 서천 사람들이 두드러지게 활동하고 있는 분야이다. 그러나 이들이 맘 편히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예술인들의 작품은 일반인들에게 보여져야 의미가 있으며 이러한 에술작품이 가져다 주는 감동은 우리 삶의 질을 높인다. 그러나 서천에는 이런 작품들을 전시할 공간이 없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820일부터 한국서가협회 충청남도지회가 주최하는 충청남고서예전람회가 서천 문예의전당 소강당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가정 이곡 선생과 목은 이색 선생의 시를 주제로 초대작가전을 겸한다고 한다.

그러나 전시 공간이 협소해 한번에 다 전시를 못하고 두 번에 걸쳐 나누어 전시해야 한다고 한다. 매우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서천군은 이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인들의 요구에 이를 해결해줄 것처럼 말해왔으나 지금까지 진전된 것은 없다. 이제라도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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