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2.08.25 09:08
  • 호수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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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의 터전이 물에 잠긴다
▲해발 10m미만 거주 지역
▲해발 10m미만 거주 지역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상승한다? 아이스 커피 속에 있는 얼음이 녹는다고 커피의 양이 많아지는가? 해수면 상승 크게 걱정할 게 아니야

그렇지 않다. 남극대륙이나 그린란드의 육지에 있는 빙하가 녹으면 그 물이 그대로 바다로 유입돼 바닷물의 양이 많아져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진다. 그보다 해수면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해수 온도 상승으로 인한 열팽창 때문이다.

해수면 상승이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인한 해수의 열팽창과 대륙 빙하의 융해 등으로 평균해수면이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국립해양조사원 조위관측자료에서 나타난 한반도 근해의 해수면 상승률은 평균 4.7mm/yr이다. 해역별로 보면, 서해 3.7mm/yr, 동해 4.6mm/yr, 남해(제주 포함) 5.2mm/yr 순으로 남쪽으로 갈수록 상승률이 크게 나타난다.

우리나라는 1952년 목포에서 해수면 높이 관측을 처음 시작했다. 현재 주요 항만과 연안 등에서 총 46개의 관측소가 운영되고 있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실시간해양관측정보시스템 사이트에서 해수면 측정 결과를 매 분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UN의 전문기관인 세계기상기구(WMO)와 그 산하기관인 환경계획(UNEP)에 의해 1988년 설립된 조직으로 인간활동에 대한 기후변화의 위험을 평가하여 그 영향 및 실현가능한 대응전략을 주기적으로 평가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연합 기본협약(UNFCCC)의 실행에 관한 보고서를 발행하고 있다.

▲IPCC에서 예측한 1900년 대비 100년간 해수면 상승
▲IPCC에서 예측한 1900년 대비 100년간 해수면 상승

지난 해 8IPCC2013년에 발표한 5차 보고서를 8년 만에 개정해 6차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2003년부터 2012년 사이 지구 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0.78도 상승했지만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지구 기온은 1.09도 상승했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391ppm에서 410ppm으로 늘어났다. IPCC 6차 보고서는 이런 급격한 상승이 대부분의 인간의 활동으로 생겨났음을 지적했다. 지난 10년간 관측한 극도로 높은 고온은 인간의 영향이 아니고는 발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시나리오대로라면 금세기 말에는 해수면이 2m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해수면 상승이 비교적 완만하게 진행된다 해도 극단적인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사건들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즉 과거 세기에 딱 한번 발생했던 일들이 금세기 중반에 이르면 10년에 한 두 번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새만금방조제 안쪽 수변도시 공사 현장. (2022년 7월)
▲새만금방조제 안쪽 수변도시 공사 현장. (2022년 7월)

이러한 예측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관련 정책 변화는 없다. 올해 새만금 방조제 안쪽에 수변도시를 건설한다며 공사를 시작했다. 더구나 8000억원을 들여 새만금신공항을 짓겠다고 한다. 금강하구 금란도를 개발하겠다고 한다.

이러한 비용을 지구온난화를 줄이는 데 써야 할 것이다. 기후 위기에 대한 심각한 경고는 정치인들에게는 안중에도 없다. 오직 표밭갈이에만 정신을 쏟고 있다.

금강 하류지역에 위치한 서천군도 주민들 대부분이 해발 10m 미만의 저지대에 살고 있으며 간척농지가 많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재앙이 가장 먼저 들이닥치는 곳 가운데 하나이다.

▲섬 전체가 물에 잠기고 있는 남태평양 투발루 공화국
▲섬 전체가 물에 잠기고 있는 남태평양 투발루 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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