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현실로 닥친 초등학교 학생 수 감소
사설 / 현실로 닥친 초등학교 학생 수 감소
  • 뉴스서천
  • 승인 2023.02.18 11:12
  • 호수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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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쯤 섬마을 초교 폐교 막은 84살 할머니의 빛나는 졸업장이란 제목의 신문 기사가 눈에 띄었다.

전남 진도군 조도면 조도초등학교 거차분교 6학년 교실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장아무개 할머니가 축하 꽃다발을 안고 있는 사진도 있었다. 장 할머니는 2017378살의 나이로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했다. 학교가 폐교될 위기에 처하자, 주민들이 입학을 부탁했다 한다.

장 할머니는 고민 끝에 이를 수락하고, 쌍둥이인 조카 손주들과 동창생이 됐다. 그와 다른 할머니 둘이 학교에 갔는데, 한 할머니는 노환이 나서 2학년까지 다니다가 그만 두었다 한다.

장 할머니의 초등학교 입학과 졸업은 소멸위기에 처한 농어촌의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서천군에서도 초등학생 수의 감소는 심각하다. 올해 단 1명이 졸업을 한 학교도 있다. 제법 인구가 많은 다른 면의 초등학교에서도 올해 초등학교 입학생이 3명뿐이라고 한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올해는 초등학령인구가 처음으로 10만명 가까이 줄어드는 해이다. 그래서 전국적으로 초등 1학년 입학학생이 졸업해서 중학교로 간 학생보다 약 10만명 정도 적다. 그래서 시도마다 초등학생 수 감소를 실감하는 시기이다.

시도별로는 전북이 약 5천명 감소해서 5.5%의 초등학생 수가 줄어들어 가장 심각하다. 충남에서도 올해 초등학교 입학생이 4000명 줄었다. 내년에는 124000만명, 2027년에는 172000명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한다.

이같은 학생 수 감소에 따라 지역소멸 가속화 초등 임용 대란 장기적 과원교사 문제 발생 등이 문제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2021년 기준 학생 수 30명 이하 소규모 학교는 전국에 602개교로 전체 초등학교 수의 10%라는데 수도권 인구집중으로 30명 이하 소규모 학교는 5년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지역에서 초등학교가 폐교되면 젊은층이 유입되기 어렵고 지역소멸이 가속화된다.

한편 지금과 같은 학급당 학생 수(21.5)를 유지할 경우 2026년까지 약 26000명의 과원 교사가 발생한다는데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고 명예퇴직을 많이 받으면 과원교사 문제는 해결할 수 있지만 신규채용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것이 우리 발밑에 떨어진 현실이다. 그동안 서천군에서도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성과는 없었다. 이제 장기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할 때다. 지금 펴고 있는 정책들이 먼 안목을 가지고 시행하고 있는지 냉정하게 되돌아보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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