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공부의 길…나이 들어서도 한자공부 하는 사람들
끝없는 공부의 길…나이 들어서도 한자공부 하는 사람들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3.03.16 08:12
  • 호수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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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순 전 서천군청 기획실장, “인성함양과 생활지혜 익히게 될 것”
▲공부에 열중하는 모습
▲공부에 열중하는 모습

인류 역사상 공부를 가장 많이 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서천서당 송우영 훈장 선생님은 공자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서자에 측실의 자식으로 태어나 그나마도 3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16세 때 모친을 여읜 탓에 온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공자는 먹고 살려고 아등바등대면서도 놓지 않았던 것이 공부였다 한다.

그가 남긴 어록인 <논어>의 첫머리는 학이시습지불역열호 學而時習之不易悅乎’, 배우고 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공부가 지겨웠던 어린 학생 시절 나도 빨리 어른이 돼서 공부좀 안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죽기 직전까지 하는 것이 공부라고들 말한다.

과연 이러한 말을 온 실천하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 수요일 저녁 서천읍사무소옆에 있는 서천읍주민자치센터 행복나눔센터 1층 강의실에 모인다. 70세를 훌쩍 넘긴 분들도 있다. 뉴스서천 취재팀이 이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강의실을 찾았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임성순 전 기획실장
▲학생들을 가르치는 임성순 전 기획실장

강사는 임성순 전 서천군청기획실장이다.
그는 요즘 한자교육에 소홀하기 쉬운데 한자도 사실 동이족이 만든 글자이니 우리 글자입니다

그는 우리가 사용하는 말에 한자어가 대부분이라며 어려서부터 한자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성 학생에게 왜 늦은 나이에 한자공부를 하겠다고 맘을 먹었냐고 물어보았다.
 

답답하니까요. 어디 가서 특히 사찰 같은 데 가면 한자로 씌어있는데 무슨 글자인지 몰라 답답합니다라며 2년 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빠지지 않고 공부하러 온다고 말했다.
임성순 전 기획실장은 “10년 전 OECD회원국 국민이 자국의 문서와 신문을 얼마나 이해하는지 측정했더니 한국이 골찌로 나타났다한자어가 우리말 어휘의 60~70%에 이른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한글전용정책을 이어온 결과라고 말했다.

이같은 현실을 감안해 서천읍주민자치센터에서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2021년부터 한자교실을 운영하게 되었다. 임성순 강사는 인성함양과 삶의 지혜를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부 모임에는 최명규 서천문화원 원장도 참석했다. 공부하러 왔다고 했지만 늦게 공부하러 온 어르신들을 격려차 온 것으로 생각됐다.

학습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말들을 한자로 쓰고 그 뜻을 익히는 공부였다. 모두 12명이 참가하고 있는데 한자능력시험 3급 정도의 수준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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