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원인 학예 연구 보고 없는 상태로 설만 무성
상상의 새 ‘봉황’이 먹는다(장자 제17편 추수秋水)는 대나무 열매나 대나무꽃은 사람이 한 평생 살면서 한번도 보기 어려운 신비로운 꽃으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 서천 동부권 일부 지역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대나무숲에서 수천여그루의 대나무에 꽃이 폈다.
지난 2일 독자 황아무개씨의 제보를 받아 확인한 결과 지방도 611호선 충남 서천군 마산면 소야리 4곳, 기산면 외산정마을 입구 1곳, 문산면 문장리 화리마을 4곳의 대나무 군락에서 꽃이 폈다.
볏과 식물인 대나무는 꽃이 피기 시작하면 줄기와 잎이 마르고 꽃이 지면 완전히 말라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취재진이 확인한 3군데 꽃이 폈던 대나무는 꽃이 폈다 진 상태로 대나무 잎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신비의 꽃으로 여겨진 대나무꽃은 수년전부터 전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 연구소 정재엽 박사는 “2021년 부산을 시작으로 대나무꽃이 핀 지역이 경남 남해군, 전남, 충남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고, 면적도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박사는 “대나무꽃이 피는 원인이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하지만 대나무의 수령이 60~120년으로 죽기 전 꽃을 피우고 죽는다는 ‘주기설’을 비롯해 특정한 영양분 소진으로 죽기 전 꽃을 피운다거나, 기후변화와 동해, 물 부족 등의 이유로 죽기 직전 꽃을 피운다는 설이 분분하다”고 말했다.
독자 황 아무개씨는 “일생에 한 번도 보기 어려워 신비한 꽃이라는 대나무꽃을 두 번씩이나 보게 돼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면서 “대나무꽃이 핀 사실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제보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