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의 연세에 석사학위를 받아 화제가 되고 있는 어르신이 있다. 화양면 고마리에 살고 있는 노희방씨이다.
그는 1968년 군에 입대하면서 고향을 떠났으며 제대 후에는 신탁은행에서 근무했다. 2018년에 귀향했으니 50년 만에 고향의 품에 안겨 노후를 보내고 있다. 그는 나이 70에 숭실사이버대학을 졸업했으니 그의 남다른 탐구심과 향학열을 짐작할 수 있다. 2008년에는 컴퓨터 학원을 다니며 워드프로세서는 물론 오피스, 파워포인트 같은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는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고향에 와서는 서천서예학원 나가 아헌 이정주 선생의 지도를 받으며 서예에 몰두해 여러 차례 입선을 하며 점점 실역이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그동안 성경책을 네 차례 썼다고 한다.
또한 서천에서 효지도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는데 이후 심화 학습 강의를 (사)한국효도회 김광규 서천지부장으로부터 듣고 한국의 전통 ‘효사상’에 대해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
“세대가 달라졌다며 만류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젊은이들과 더욱 소통하기 위해 효사상을 더욱 깊이 공부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효사상은 유사 이래 우리 민족의 전통사상이고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는 보편적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이를 설명해낼 수 있어야 젊은층을 이해하고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인천시 남동구에 있는 ‘성산효대학원대학교’를 찾아갔다. 그곳에서 그는 한때 인연이 있었던 최성규 목사를 만나게 되었다. 그의 격려와 지도가 컸다고 한다.
이후 2년 동안 그는 매주 목요일이면 장항선 열차와 지하철을 갈아타며 인천시 남동구에 있는 학교에 수업을 들으러 갔다. 결석 한번도 없었던 그의 출석은 다른 학생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한다.
마침내 지난 2월 16일 졸업식에서 그는 공로상과 함께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게 되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효를 하면 모두가 행복해집니다. 효도를 받는 사람도 행복해지고 효를 행하는 사람도 행복해지며, 그가 소속된 조직과 사회가 행복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