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종합운동장 정문 앞에서 왼편을 보면 서천군생활체육센터가 있다. 이곳에 서천군체육회와 서천군 장애인체육회 사무실이 있다. 1층에 다목적강당이 있는데 이곳은 장애인들만을 위한 보치아 경기장이기도 하다.
지난 25일 서천군장애인체육회에서 고기원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를 만나 보치아 경기와 장애인들의 체육활동에 관해 이야기를 들었다.
“보치아는 론볼처럼 장애인들만이 즐기는 체육 종목입니다. 집중력. 기술. 호흡. 명상이 우리 마음 그릇을 잘 닦아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서천군장애인체육회에 서천군 보치아연맹이 있으며 발족한 지 3년이 지난 현재 선수를 포함해 10여 명이 매주 목요일 오전 연습을 하고 있다.
보치아 경기장은 세로 12m, 가로 7m의 규모이며 여섯 명까지 동시에 경기할 수 있다. 빨간색과 파란색의 공을 각각 6개씩을 가진 두 팀이 경기를 펼치는데 2인 1조나 3인 1조가 되어 경기를 펼치기도 한다.
빨간색을 가진 팀이 먼저 표적구를 던져 놓으면 두 팀이 번갈아 여섯 개의 공을 던져 표적구 가까이 많이 던져 놓은 팀이 승자가 된다.
완전한 구형으로 된 공을 손에 잡으면 물렁물렁하다. 따라서 공을 던져도 굴러가기만 할 뿐 튀기지는 않는다.
서울에 있는 ㈜NE능력 소속의 선수인 김진우씨와 김재은씨가 연습경기를 하고 있었다. 모두 중증장애인이다. 공을 던질 때 볼링처럼 공의 방향과 각도를 잘 잡아야 하지만 힘의 강약 조절이 필요할 것 같았다.
고기원 지도자에 따르면 한국은 장애인올림픽에서 9연패를 한 보치아 강국이라 한다. 서천군보치아연맹 소속의 선수들도 있지만, 이들은 직장 소속으로 이곳 직장인 ㈜NE능률이 서천군보치아연맹에 의뢰해 이곳에서 연습하고 있다.
오는 31일 충청남도장애인체육회 산하 충남보치아연맹의 주최로 ‘충남도보치아어울림대회’가 이곳 서천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처럼 보치아 경기는 중증장애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종목이다.
그러나 이들이 마음 편하고 불편함이 없이 연습할 공간이 절대 부족이다. 웬만한 창고건물 정도면 훌륭한 보치아 전용 경기장으로 리모델링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서천군 행정이 장애인 복지 차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이들이 세계장애인올림픽대회 보치아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날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