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 상쾌 통쾌한 ‘주꾸미’
유쾌 상쾌 통쾌한 ‘주꾸미’
  • 최현옥
  • 승인 2002.04.18 00:00
  • 호수 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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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쫄깃 씹는 맛으로 입안의 유쾌함과 탁 트인 바다로 눈의 상쾌함을 즐길 수 있어 손님에게 통쾌함을 주는 주꾸미 전문점 일송회관을 찾았다.
서면 춘장대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해 있는 일송회관은 7년째 김진면씨(53)와 송계자씨(49)가 운영하는 곳. 올해 ‘맛있는 집’으로 선정되어 홈페이지에 올랐을 정도로 외지사람들에게 음식 맛 좋기로 정평이 나있다.
일송회관의 가장 장점은 바다가 가깝다는 것. 김씨는 매일 아침 홍원항에 나가 배에서 직거래 되는 싱싱한 주꾸미를 구입한다. 낙지과에 속하는 주꾸미는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3, 4월이 성어기로 양질의 지방산, 철분, 칼슘 등 몸에 좋은 성분이 풍부하다.
일송회관은 가족 단위 손님을 비롯하여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데 가족단위 나들이 손님들에게 얼큰, 매콤한 주꾸미 전골을 권한다. 몸통에 싯푸른 기미가 감돌고 빨판이 떡떡 벌어진 싱싱한 주꾸미에 갖은 양념을 한 고추장을 척척 바른다. 육수를 부은 냄비에 팽이버섯, 미나리, 고추 등 여러 야채와 고추장에 목욕을 한 주꾸미를 넣어 끓인다. 전골은 끓일 때 주의가 요구 돼는 데 야채가 살짝 익을 때까지만 끓여야 주꾸미의 쫄깃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만약 주꾸미 전통의 맛을 즐기려면 주꾸미 회와 주꾸미 샤브샤브가 좋다. 주꾸미 회는 그냥 생것을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이고 샤브샤브는 끓는 육수에 주꾸미를 넣어 다리 끝이 조금 감아 올라갈 때까지 살짝 익힌 뒤 장에 찍어 먹는다. 데친 주꾸미를 입에 넣고 씹으면 수액이 입안 가득하여 혀끝을 낚아채는데 아저씨들의 술안주로 인기만점.
주꾸미 요리에서 사용되는 육수는 부인 송씨가 개발한 것으로 소머리뼈를 2시간 푹 곤 것과 멸치와 무, 파를 20분 끓인 것을 혼합해 만든 것이다.
일송회관은 부대 반찬 김치도 인기가 좋은데 철마다 나는 생선을 홍원항에서 구입하여 송씨가 2∼3년 삭여 두었다가 김치 담을 때 젓갈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입안의 즐거움이 끝나면 다음은 눈의 즐거움이 남아 있다. 아름다운 솔나무 숲으로 이름이 나있는 춘장대가 일송회관에서 100m안에 있어 소화재가 필요 없기 때문. 김씨는 올 봄 일송회관에서 입에서 눈으로 넉넉한 마음까지 담아 갈 수 있는 풀 코스를 즐기길 권한다.
전골 2만5천원, 샤브샤브 2만원.

<맛자랑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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