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시길쌈의 경험을 유지해온 어르신들 덕분에 올해에도 한산모시문화제를 잘 마무리했다.
2011년 11월 2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제6차 무형문화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Representative List of the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에 등재된 한산모시짜기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다.
따라서 한산모시문화제에서는 세계적으로 사례가 드문 천연섬유 축제라는 점을 그 중심에 두어야 할 것이다. 이번 모시문화제에서는 3일 동안 한산모시학교를 운영하여 모시 재배-태모시 만들기-모시째기-모시삼기-모시날기-모시매기-꾸리감기-모시짜기 등의 8단계 과정을 잘 보여주었다.
이와 더불어 충청남도 시도무형문화재 13호로 지정된 저산팔읍길쌈놀이는 모시짜기에서 파생된 민속놀이로 관람객들에게 큰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와 더불어 전통섬유의 역사와 현황 및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전통섬유 세미나’가 열렸고, 국가중요농업유산 춘계학술대회 및 정책토크쇼도 병행하여 진행함으로써 모시짜기에 대한 학술적 접근도 함께 했다. 또한 모시문화제 연계행사로 충남도지사배 민속대제전, KBS전국노래자랑, 한산모시마라톤대회가 함께 열려 풍성함을 더해 주었다.
축제에는 지역 주민들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시축제마당에서는 지역의 공연예술팀들의 공연이 줄을 이었으며 지역의 사회단체에서도 각종 체험부스를 운영했다. 대형 대중가수 초대에 드는 오락성 예산이 크게 준 것도 이번 모시문화제의 특징이었다.
이번 모시문화제에서는 ‘새로운 틀을 짜다’를 기본 개념으로 내세웠는데 이에 걸맞게 전체 행사가 구성되고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삼국시대부터 내려온 1500년 전통의 한산모시짜기에는 우리 조상들의 슬기와 혼이 깃들어 있다. 또한 한산모시는 가장 생태적인 옷이다. 모시옷은 자연으로 고스란히 되돌아가 순환한다. 이러한 특성을 살려 생태관광을 주요 군정 목표로 삼는 서천군의 여러 사업들과 연계 가능성도 보여줬다.
그러나 한산모시짜기의 전통을 이어갈 인력양성 문제가 아직도 오랜 숙제로 남아있다. 한산세모시의 명맥을 이어가는 데 더 많은 투자가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