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묵 시인의 두 번째 역사에세이 <역사의 파편>이 출간됐다.(도서출판 들꽃) 2021년에 펴낸 첫 번째 역사에세이 <만주 벌판을 잊은 그대에게>를 이은 두 번째 역사 에세이이다.
<역사의 파편>에서 저자는 고구려 유민의 후예로 알려진 중국 먀오족과 동남아시아 몽족의 기구한 운명의 역사를 추적했다. 이야기는 저자가 몽족(먀오족, 메족)을 처음 만났던 20년 전 ‘베트남 비즈니스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식품기계제작 회사인 <코세인>의 대표로 IMF라는 국가부도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진력했던 저자의 젊은 시절의 애환과 함께 고구려 유민의 후예로 1300년 동안 디아스포라의 삶을 살고 있는 몽족(먀오족, 메족)의 슬픈 역사가 저자의 실질적인 체험과 함께 오롯이 담겨 있다. 이승철 시인은 추천사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역사의식’을 갖고 글을 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현대 시문학사를 살펴보더라도 신동엽, 김남주, 고정희 시인 등이 그런 부류에 속할 정도로 매우 드물다. 윤기묵 시인도 우리 역사에 대해 깊은 통찰력을 갖고, 역사적 사실에 대해 그만의 새로운 해석으로 관심과 주목을 받아 왔다. 시집 『역사를 외다』, 『촛불 하나가 등대처럼』 등과 역사에세이 『만주 벌판을 잊은 그대에게』를 통해 윤기묵 시인은 ‘역사의식’을 중심에 두고, 자신만의 문학세계를 펼쳐왔던 것이다. 특히 이번에 펴낸 두 번째 역사에세이 『역사의 파편』은 지난 20여 년간 윤기묵 시인의 삶 속에서 길어 올린 소중한 작업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고구려 유민의 후예, 몽족(먀오족)의 역사를 추적하고 있다. 각종 참고 문헌과 자신의 생체험으로 빚어낸 이 책은 그동안 한국문학사에서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은 또 다른 한국인의 초상, 몽족의 슬픈 역사를 탐사해내고 있다. 참된 시는 결국 역사이고, 역사는 사람들에게 과거를 알려주어 새로운 미래를 제시해주는 진실의 빛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는 것이다.”
먀오족과 몽족이 등장하는 여러 문헌을 꼼꼼히 읽고 그들의 삶의 양식에서 또 다른 한국인의 모습을 발견한 저자는 오랜 세월 역사가 단절되고 언어마저 서로 달라 의사소통이 안 되는 그들을 같은 민족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우리 민족과 상관없는 이민족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도 없는 딜레마를 ‘역사의 파편’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 구이저우성과 윈난성, 베트남, 라오스, 태국 등에서 아편을 재배하며 소수민족의 삶을 살다가 ‘베트남전쟁’에 휩쓸려 또 다시 디아스포라가 되어야 했다.
저자 윤기묵 시인은 1961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났으며 식품공학을 공부하고 이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 계간 『시평』 여름호에 시와 산문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역사를 외다』, 『외로운 사람은 착하다』, 『촛불 하나가 등대처럼』 등의 시집을 펴냈다.
윤기묵은 지난 2004년 계간 『시평』 여름호로 등단할 때부터 ‘아시아적 서사’를 가지고 시를 쓰는 시인으로 평가받아 왔고, 첫시집 『역사를 외다』에 실린 12편의 베트남 관련 시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우리 역사에 대해 깊은 통찰력을 갖고, 역사적 사실에 대해 새로운 해석으로 관심과 주목을 받은 것이다.
2021년에 펴낸 윤기묵의 첫 번째 역사에세이 『만주 벌판을 잊은 그대에게』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한민족의 ‘북방’ 역사 1천년을 추적한 이 책은 한민족의 고토, 만주 회복을 주장한 3윤(고려의 윤언이, 조선의 윤휴, 현대의 윤내현)의 북로 역정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역사적 사실과 진실을 접할 수 있게 해준다.
현재 그는 강원도 정선에서 기계(코세인)와 잼(자미원), 수제맥주(아리랑브루어리)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