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이 2일 인천 강화군 선두리 갯벌에서 멸종기 야생동물 1급인 저어새 2마리를 방사했다.
방사한 저어새는 ‘선제 보전 전략’을 통해 2017년, 2018년 수몰 위기에 처했던 번식지인 인천 수아암과 각시암에서 구조한 개체의 자손과 2023년 각시암에서 수몰 위기에 처해 있던 알을 구조해 인공 양육한 개체이다.
방사된 저어새는 서울동물원에서 인공증식을 마친 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서 대인기피, 먹이 사냥 비행 등 자연 적응훈련을 받았다.
방사지인 각시암은 강화도 선두리 남단 갯벌에 있는 바위섬으로, 약 50쌍의 저어새 개체군이 번식하고 있다. 방사한 저어새에는 위치추적기가 부착돼 연구진들이 개체들의 생존 여부와 이동 경로 등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저어새는 전 세계에 6900여 마리만 남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두) 등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6900여 마리 중 90% 이상이 서해안 갯벌로 찾아와 번식하고 있다.
하지만 갯벌 매립과 농경지 감소로 인한 서식지 훼손으로 개체 수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2018년부터 ‘저어새 보전계획’을 수립해 이행 중인 가운데 국립생태원과 서울동물원은 저어새 핵심번식지 환경개선, 구조·증식·방사 등 서식지 보전 활동 및 개체군 보호 연구를 하고 있다.
조도순 생태원장은 “이번 방사를 통해 번식 집단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선제적 보전 전략을 활용한 야생 개체군 관리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