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봄의마을 광장에 있는 ‘서천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가 열렸다.
서천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유승광 양금봉 박병문)의 주최와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나소열 전 충청남도 부지사와 전익현 도의원, 이강선·김아진 군의원, 양금봉 전 도의원, 박병문 서천군 진보당 대표와 서천사랑시민모임(대표 김용빈), 서천시민단체연합(대표 강성진), 여성단체협의회(회장 임호빈), 서천군농민회(회장 박대수) 등 시민단체와 주민 등 30여명이 참여했다.
김아진 군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유승광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으로 한동안 열리지 못하다 올해 행사를 열게 되어 다행”이라고 말하고 “최근 일본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따른 한국 정부의 수용, 독립기념관장의 뉴라이트 인사 임명 등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오늘 행사를 통해 일제 만행을 기억하고 군민들의 투철한 역사의식을 회복하자”고 말했다.
이어 시낭송 동아리의 강정옥, 양화춘 회원의 헌시 낭독에 이어 참가자들의 헌화가 있었다.
2부 순서에서는 참가자들의 자유발언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발언에서 “서천평화의소녀상은 과거 역사 잊지 말라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며 “매년 기림의 날 행사를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특히 임호빈 여성단체협의회 대표는 “매주 소녀의 상 세수를 해주고 있는데 이번 주에는 특별히 목욕을 시켜주었으며 앞으로 매주 한 번씩 목욕을 시켜드리겠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이날 행사는 주민들의 후원으로 이루어져 의미를 더했다. 후원해준 주민들은 다음과 같다.
<후원> 땀으로 헌신해준 안정우, 서천화원ㅡ꽃50송이, 종천막걸리ㅡ1박스, 대한광고ㅡ현수막, 서천사랑시민모임ㅡ각종집기, 연주하러가는길 ㅡ방송장비, 다과외 ㅡ유승광.양금봉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학순(1924~1997) 할머니가 처음으로 그 피해 사실을 증언한 날이다. 김 할머니는 1991년 8월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위안부 생존자 중 최초로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했다. 김 할머니의 증언 이후 전국의 생존자들이 잇따라 피해 사실을 알렸고, 위안부 문제가 인권 문제로 국제사회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민간단체들이 2012년 12월 타이완에서 열린 제 1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 회의에서 매년 8월 14일을 ’세계 위안부 기림일‘로 정해 이를 기리기로 결정했다.
이후 민간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가 진행돼 오다 2017년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이 통과되면서 매년 14일이 공식적·법적인 국가기념일로 확정되었으며 매년 이날이면 전국의 지자체에서 ’기림의 날 행사‘가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