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간이역은 열차를 타고 통학하는 단 1명의 여학생이 있어 역을 폐쇄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다. 이는 국가가 국민의 공익을 우선해야 한다는 말을 집약하고 있다.
서천군에 사람이 사는 섬이 하나 있다. 유부도이다. 천리를 달려온 금강 물길을 처음 맞아 바다로 안내하는 유부도는 일원 갯벌에 바지락, 백합, 동죽 등이 지천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이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부를 쌓아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갯벌환경의 변화로 이러한 수산자원이 고갈돼 많은 인구가 섬을 빠져나왔다. 현재 주민등록상으로 71명의 서천 군민이 살고 있다.
그런데 이 선을 오가는 항로가 개설돼 있지 않다. 이 섬을 한번 방문하려는 일반인은 군산 어느 제방에서 어선을 타고 마치 밀항을 하듯 해야 한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불법을 어쩔 수 없이 관계당국에서도 묵인해오고 있다. 섬이 많은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곳은 서천군의 유부도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유부도에 군이 항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그 첫걸음으로 선착장은 어디가 좋은지, 운항 도선은 어느 정도의 규모여야 하는지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이에 따라 ‘유부도 도선운항에 따른 타당성 평가용역 최종보고회가’ 지난 30일 군청에서 열렸다.
조사용역 결과에 따르면 장항읍의 선착장으로 현재 소형선부두가 1순위로 제시됐다. 현재 이곳에는 부잔교가 있으며 육지에 화장실 등 승객을 위한 편의시설이 있어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유부도 선착장은 콘크리트 부두만 연장해 놓아 낮은 수심에 따른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선박의 규모는 30명 정원의 18톤급 도선을 제시했다. 한 회에 30명의 인원이 승선할 수 있는 것이다. 용역최종보고회에서는 과연 이 정도 규모가 꼭 필요한지를 두고 논의가 진행됐다.
유부도는 멸종위기종의 철새들의 서식지로 탐조객들에게는 도요물떼새 천국으로 알려져 있어 많은 탐조객들이 유부도 방문을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희귀철새들의 보호를 위해 탐조객들을 미리 예약을 받아 통제할 필요가 있는 곳이다. 즉 탐조가 목적인 방문객의 증가는 고려에 넣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주민 편의를 위한 도선 운항으로 공익성을 우선으로 해야 하는 사업이다. 30명 승선과 18톤급 도선 운항이 필요한지 정확한 승선 인원 예측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과잉투자로 세금만 낭비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