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내리 국제학교 (1) (2)
이정아 작가가 동화책 세 권을 펴냈다. ‘학교에 멧돼지가 나타났다’와 ‘산내리 국제학교 ①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산내리 국제학교 ②마마, 마마, 나마스테’이다. 모두 도서출판 ‘가나’에서 나왔다.
‘학교에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2021년 초등학교에 멧돼지가 나타났던 실제 사건을 보고 지은 동화라고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소개하고 있다. 170여 쪽의 꽤 긴 동화인 ‘학교에 멧돼지가 나타났다’의 공간적 배경은 대암산(실제 강원도 인제군에 있는 산) 일원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 간에 “농작물을 해치는 멧돼지를 무조건 다 죽여야 한다”는 주장과 “생명을 죽여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대립하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학생들의 주장은 대체로 두 편으로 갈라진다. 그러나 어느 쪽 주장도 100% 맞을 수 없고 100% 틀릴 수 없다는 것을 아이들은 토론을 통해 점점 깨달아가며 서로의 주장을 수용해가는 성숙함을 보여준다.
최상위 포식자인 호랑이가 한반도에서 절멸하며 멧돼지의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나 개체수 조절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국에서 이 동화는 중요한 토론 주제를 던져주고 있다.
‘산내리 국제학교’ 1, 2권은 총 학생이 32명인 산내리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다. 학생 어머니들의 국적이 중국, 인도, 키르기즈스탄 등 다양하고 원어민 영어 교사도 있어 교장선생님은 이 학교를 ‘국제학교’라 부른다. 발리에서 살다온 학생이 이 학교에 전학오면서 이야기가 펼쳐된다.
여러 복잡한 사건들이 일어나며 어린이들의 순수한 동심이 그대로 나타난다. 어른이 동화책을 읽으면 어린이들의 생각과 수준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어른들도 동화책을 읽는 이유이다. 작가는 어른과 어린이의 세계관을 하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