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산면 황사리 주민 등 100여 명은 16일 오후 2시 군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황사리 톱밥공장 설치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이날 기산초등학교 김금순 운영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집회에서 노대희 주민자치회장은 “우리 자손들에게도 좋은 환경, 좋은 공기를 물려줘야 한다”면서 “오늘 우리가 모인 것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주민들이 좋은 환경속에서 지내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이어 “다수가 원치 않는 일을 몇 사람이 모여서 결정해서는 안 된다”면서 “군수는 군민들의 의견을 듣고, 기업의 이윤보다는 군민의 생명권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업체가 낸 톱밥공장 건축허가 신청을 불허해줄 것을 촉구했다.
유승광 박사는 “톱밥 공장 이야기를 들으면서 두 가지를 생각했다. 하나는 황사리 앞에 있는 기산초등학교인데 공장 설치로 인해 학생들의 교육 환경이 위협받을 수 있다”라고 말하고 “이 지역은 우리와 우리 자손들이 앞으로 살아갈 곳인데 폐기물 공장이 들어서면 주민들의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학생들의 행복권과 교육권, 그리고 지역민의 생존권과 행복권을 위해 기산면민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산면 출향인인 유석상 진보당 대전 서구위원장은 “톱밥 공장 설치가 주민들의 생존권과 행복권을 침해한다”면서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투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수와 군의회 의원들이 기업의 이윤보다 국민의 생명권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할 것”을 촉구했다. 집회 있을 때마다 참석하겠다고 밝힌 유석상 위원장은 “이 투쟁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공동체와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라면서 “주민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함께 싸워나가자”고 당부했다.
유진상 비상대책위원회 진행부장은 “더 이상 반대가 아닌 결사반대해야 한다”며 참석자들과 함께 ‘톱밥공장 결사반대’ 구호를 외쳤다.
기산교회 이호석 목사는 투쟁사를 통해 이효석 목사는 “우리가 사는 동네 한복판에 톱밥공장이 들어서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톱밥공장이 가동될 경우 환경오염이 발생하고 지역의 농산물 가치가 하락하고, 주민들의 재산 가치도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 목사는 “기산이라는 지명에 걸맞게 우리의 기(氣)가 살아있음을 보여주자”고 호소하며, “주민들의 단합된 모습으로 톱밥공장 설치를 저지하자”고 당부했다.
신연숙 기산면 주민자치회 사무국장은 자유발언을 통해 “우리는 만만한 동네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자”며 “주민들이 단결해 톱밥공장 건축허가가 불허될때까지 끝까지 투쟁하자”고 말했다.
한편 집회 주최 측은 향후 주민들의 뜻과 반대되는 결정이 이뤄질 경우, 더욱 강력한 반대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