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기 의약 칼럼
소아 알레르기성 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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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알레르기성 비염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4.10.08 00:00
  • 호수 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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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뀌면서 병원을 찾는 일이 많아지는 질환으로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다. 알레르기 질환 중에서도 가장 흔한 질환으로 콧물, 재채기, 코막힘을 주증상으로 하는 코 안의 염증성 질환이다.

증상으로서는 맑은 콧물이 줄줄 흐르고 심한 재채기에 코가 막히고 코 안이 몹시 간지럽다, 숨을 들이마실 때 코가 찡하다거나 머리가 무겁고 아프다, 집중을 못하겠다는 등의 증세를 호소하게 된다. 학생들의 경우는 책을 볼 때에 증상이 나타나 집중해서 공부하기가 어렵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오래 겪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눈언저리가 부어 있거나 거무스름한 빛깔을 띠게 된다. 코가 충혈 되어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하지 못해 생기는 현상이다. 또한 손바닥으로 코를 자주 문질러 마치 인사하는 제스처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콧등에 주름이 잡힌 것을 볼 수도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근본적인 치료는 원인 물질에 대한 회피이다. 즉,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만이 유일한 근본적 치료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주요 알레르기 항원이 공기 중의 먼지와 진드기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생활 속에서 알레르기의 원인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원인에 대한  회피 노력이 병행되어야 다른 약물치료를 하더라도 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약물요법은 약제를 이용해 알레르기 증상을 억제하는 것이다. 약물치료는 대증적이고 일시적인 효과일 뿐 근본적인 치료는 기대하기 힘들다. 치료약을 꾸준히 복용한다 해도 알레르기 체질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에는 한계가 있다. 최근 알레르기 체질을 바꾼다고 알려진 면역치료를 시행하고는 있으나 모두에게 일정한 효과를 거두지는 못한다.

흔히 사용하는 약제는 국소적으로 코에 분무하는 약제와 경구복용 약제들이 있다. 경구로 복용하는 약제들은 장기간 복용해도 우려할 만한 부작용은 없다. 그러나 복용약은 약물반응이 전신에 작용하게 되므로 비염 치료에는 국소 분무제가 치료에 흔히 이용된다.

진정작용(졸음)이 없는 약제들이 사용되지만 공부를 해야하는 학생들에게는 신중하게 약제를 선택해야 한다. 콧속에 분무하는 약제들 중에는 코를 시원하게 뚫리게 하는 혈관수축제가 있다.

뿌리고 나면 코가 금방 뚫려 대단히 효과가 좋은 약인 것처럼 환자들을 유혹하지만 주의하여 사용하여야 한다. 함부로 남용하다가는 약을 중단한 뒤 더욱 증상이 심해지는 약물성 비염이라는 부작용이 생기게 된다. 처방을 받아 의사의 지시대로 사용할 것을 권한다.
<서해내과병원 소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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