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기 의약 칼럼
화상을 입었을때
김성기 의약 칼럼
화상을 입었을때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4.11.19 00:00
  • 호수 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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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더운물을 쓰거나 난방기구를 사용하면서 아이들을 키우는 집에서는 화상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 아기의 움직임이 활발해 지면서 위험은 증가하며 사고예방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화상은 잠깐동안 방심으로 평생의 짐이 될 수 있으므로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함은 아무리 강조를 해도 지나치지 않다. 

화상의 구분은 손상된 피부의 깊이로 나눈다. 1도 화상은 피부 표피만 약간 화상을 입은 상태이며 피부의 색이 붉게 변하여 화끈거리고 약간 아프지만 물집은 잡히지 않는다. 그대로 두어도 보통 1주일 이내에 피부가 벗겨지며 아물게 된다.

2도 화상이 되면 피부의 진피에까지 열 손상을 입은 상태로 수포가 생기게 되고 물론 통증이 심하다. 화상부위가 넓으면 탈수와 전신감염증의 위험이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2도 화상은 체표의 어느 부분에 얼마만큼의 면적이 화상을 입었는지를 계산하여 치료해야 한다. 3도 화상은 피부의 깊은 부분과 근육에까지 화상을 입은 상태로 전문적 치료가 필요하다. 피부 아래에 있는 신경까지 손상을 입어 오히려 통증을 못 느낄 수 있다.

가정에서 아기가 화상을 입었다면 적절한 처치로 손상을 최소화하고 이차적인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화상을 입어 병원을 가기 전까지 올바른 처치를 알아본다.

손, 발이나 팔, 다리를 데였다면 우선 화상 부위를 흐르는 찬물에 10분 정도 담가 화기를 뺀 다음 병원을 방문한다. 이 때 물집을 터뜨리거나 상처를 건드리지 말도록 해야 한다. 빨리 식힐 목적으로 얼음이나 알코올을 사용하는 것은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피부손상을 유발하므로 좋지 않다. 소주나 독한 술을 붓는 것도 피해야 한다.

간혹 간장, 된장, 항생제 가루 등을 상처에 바르고 병원에 오는 경우를 보게 된다. 병원에 갈 때는 깨끗한 찬물로 씻는 것 외에는 다른 조치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집에서 바셀린을 바르거나 민간에서 사용하는 멸균되지 않는 재료를 환부에 바르는 것은 상처에 세균을 더해주는 결과이며 오히려 병원에서의 치료에 방해가 된다.

데인 곳의 주변 부위에는 옷을 걷어주고 옷이 뜨거운 물이 젖어 있다면 상처 부위의 옷을 가위로 잘라주도록 한다. 화상이 심한 경우 무리하게 옷을 벗기다 달라붙은 피부가 떨어져 나가 손상의 깊이가 깊어질 수 있다. 수돗물을 세게 틀어 환부에 뿌리거나 문지르는 등 무리한 처치를 하지 말아야 한다.

2도 이상의 화상이나 얼굴, 회음부 등의 화상은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받도록 한다. 기본처치를 마친 다음 멸균된 바셀린 가제와 붕대, 멸균된 용품이 없다면 깨끗한 수건으로 상처를 가볍게 감싸고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서해내과병원 소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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