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를 다녀와서
광주를 다녀와서
  • 뉴스서천 기자
  • 승인 2004.11.26 00:00
  • 호수 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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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충남애니메이션고등학교 2학년>
   
▲ <사진제공=충남애니메이션고등학교>
광주비엔날레. 말만 들어봤지 실제로 가보지는 못해서 기대되는 곳이었다.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그다지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제일 먼저 들른 곳은 담양에 있는 소쇄원이라는 곳이었다. 대나무로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곧고 길게 뻗은 대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었다.

소쇄원이라는 곳이 궁금해서 여행 전에 나누어준 자료집을 봤는데 ‘한국민간 정원의 원형을 간직한 곳, 조선 최고의 민간정원’이라고 소개 되어있었다. 소쇄원이라는 곳을 알고 나서 보니 뭐랄까…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할까. 집이 나무들과 어우러져있는 모습을 보니 아름답고 이게 한국의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곳이었다. 사진기만 있었다면 그 아름다운 모습을 찍어서 영원히 간직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게 너무 아쉬웠다.

소쇄원을 둘러보고 소쇄원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식영정이라는 정자에 갔다. 식영정은 그림자가 쉬고 있는 정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다.  이 정자는 여름에 와서 쉬었다 가면 더 좋을 듯싶었다. 소쇄원과 식영정을 구경하고 점심때가 되어 맛있는 점심을 먹고 다음 목적지인 가사문학관으로 갔다.

가사문학관에 들어가서 제일 먼저 영상실에 가 관련된 영상물을 보고 친구와 전시실을 구경했다. 친구는 산수화가 어떤 뜻으로 산수화라고 불리는지 그림과 한자를 보고 이해했다. 그걸 보면서 순간 당황하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했다. 가사문학관 팸플릿을 보다가 내가 모르던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식영정에서 정철이 성산별곡을 지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런 곳을 가보게 되어서 뿌듯했다.

가사문학관을 다 돌아보고 마지막으로 기념 사진을 찍고 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났을 때 죽은 사람들을 모신 곳에 갔다. 묵념을 하고 전시실로 들어갔다. 그때의 사진들이 걸려 있었는데 사진들을 보면서 같은 한국 사람으로서 그렇게까지 할 수가 있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리고 광주시립박물관으로 이동하였다. 빡빡한 일정이지만 그래도 나한테는 도움이 되는 곳들이였기 때문에 괜찮았다. 광주시립박물관. 내리자마자 사진을 찍고 박물관으로 이동했다. 그 앞에서 다시 사진을 찍고 들어가서 여러 작품들을 보았다. 정말 그림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 대단한 그림들이였다. 나는 멀리서 보고 사진으로 찍어 놓은 줄 알았다. 런 그림들을 보면서 얼마만큼의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였을까?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얼마만큼 어떻게 노력과 시간을 투자했는지를 생각해보니 그 그림들 앞에서 고개가 절로 수그러졌다. 정말 머리카락 한 가닥까지 섬세하게 그린 것을 보니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밖으로 나와 나만의 기념이 될 만한 사진 한 장을 찍고 숙소인 대한적십자광주수련원으로 갔다. 날이 많이 추워 내일 어떻게 돌아다닐지 걱정을 하면서 들어갔다. 건물이 영화 같은데서 보던 건물이랑 비슷해서 신기하기도 했다.

저녁 식사 후 7시부터 안도영 선생님의 비엔날레에 관한 강연을 들었다. 주제는 ‘먼지 한 톨 물 한 방울’. 광주비엔날레는 2년마다 열리는 국제 미술전이었다는 잠깐의 설명과 영상물을 보았는데 거기에서 제일 기억에 남았던 것이 사람의 뼛가루로 만든 기둥 같은 것이었다. 신기해서 유심히 봤는데 크기도 크고 어떻게 뼛가루로 만들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이 빨리 와서 그 작품을 보면서 나의 궁금증을 풀어보고 싶었다.

다음 날 아침, 숙소에서 나와 국립광주박물관에 갔다. 맨 처음 들어간 곳이 불교미술실이라는 곳이다. 불교미술실에는 불교관련 문화재들이 많이 전시돼 있었다. 어떻게 잘 보존되어 있는지도 궁금했다.

불교미술실을 둘러보고 선사실이라는 곳엔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시대에 쓰였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국사시간에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로 보니 느낌이 달랐다. 유물들을 보면 이런 토기들로 어떻게 음식을 놓고 했을까? 돌로 만든 것을 보면서 싸움을 하고 사냥을 하고 음식을 만들었는지. 지금 그런 것들로 음식을 하고 사냥을 하라고 하면 못할 것이다. 도자기들을 보았는데 백자 청자… 색도 아름답고 하나 갖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마지막 목적지인 광주 비엔날레. 들어가자마자 안내를 받으며 작품을 보게 되었다. 작품설명을 들으며 작품을 보니 더 이해가 쉬웠다. 일정한 기간을 두고 드레스를 소금물에 넣은 작품, 실로 공기를 표현한 작품, 죽음의 바다 사해의 사진, 사람들을 돌로 표현한 애니메이션, 우리나라의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는 작품 등…….

가장 인상에 남았던 것이 나의 궁금증을 갖게 한 작품, 일본 부부작가가 3년 동안 장례식장을 돌아다니면서 뼛가루를 모아 큰 분필로 만든 작품. 그 분필로 죽은 사람들이 살아온 생을 적는다는 뜻이라고 했다.

두 시간이라는 시간이 빨리 지나가고 돌아와야 하는 시간이었다. 막상 오려니 너무 아쉬웠다. 좋은 경험을 하게 한 서천문화원의 ‘광주 비엔날레 탐방’, 2년 후에 친구들과 다시 한 번 보러 가고 싶다. 2년 후에도 좋은 경험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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