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기 의학칼럼
신생아 황달
김성기 의학칼럼
신생아 황달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4.12.17 00:00
  • 호수 2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첫 아기를 낳고 엄마와 아빠는 아기의 모습을 보고 실망스러울지도 모르겠다. 갓난아기라면 으레 뽀얗고 통통한 얼굴의 분유 광고 속의 아기만을 떠올리다가 이제 막 태어난 우리 아기 얼굴을 보면 기대했던 모습이 아닐 수 도 있을 테니 말이다.

황달이란 아기의 피부가 노랗게 보이는 증상으로 신생아에서 흔히 관찰되는 증상이다. 신생아들은 정상인 경우에도 황달이 생기는 경우가 흔하다.

정상 신생아에게 생기는 황달을 생리적 황달이라고 하며 보통 태어난 지 3-5일에 생겨서 7-10일 후에는 사라진다. 황달을 일으키는 빌리루빈은 대개 피의 적혈구에서 만들어지는데 생리적 황달이란 태아 때에 모체가 처리해주던 빌리루빈을 갓 태어난 신생아가 스스로 처리하는 능력을 갖추기까지 일시적으로 빌리루빈이 상승하는 현상이다. 대개는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좋아진다.

모유를 먹는 아기들 중에는 흔하게 황달이 나타난다. 생후 1주 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계속 모유를 먹이면 1-2개월까지도 황달이 지속되는 것으로 모유황달이라 한다.

모유 내에 포함된 지방산이 간의 빌리루빈 대사를 방해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모르고 있다. 이 경우는 모유를 1-2일간 중단했다가 다시 먹이면 쉽게 황달이 소실되며 이후에는 모유를 다시 먹여도 황달이 심해지지 않는다.

1주 이전에 생기는 모유황달의 경우는 수유량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이므로 모유를 더 자주 먹이거나 설탕물로 섭취량을 보충해 주면 황달을 호전시킬 수 있다. 흔히 신생아 황달은 그대로 놔두면 좋아지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모든 경우에서 그런 것은 아니다.

황달을 보이는 아기들의 일부는 병적 황달인 경우로서 시급하게 황달 수치를 낮춰 주지 않으면 신경학적 손상을 입어 뇌성마비나 청각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병적 황달의 원인에는 엄마와 아기의 혈액형이 맞지 않아 생기는 용혈성 질환, 감염, 선천성 대사이상 등이 있다. 

생후 첫날에 황달이 발견된다든 지, 병원에서 검사한 빌리루빈 수치가 만삭 출생아의 경우 12이상이거나 연속 검사 시 하루에 5이상씩 증가하는 경우는 병적 황달을 의심해야 한다. 황달이 심한 경우 핵황달이란 뇌신경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일정한 수준이상의 빌리루빈 수치가 확인되었을 경우에는 입원하여 광선치료, 교환수혈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약물치료가 효과가 있기도 하지만 심한 병적 황달에서는 권장되지 않는다. 보통 자연분만을 한 경우에는 병원에서 2-3일간 입원 후 퇴원하게 되는데 이때가 흔히 황달이 발견되는 시기이다. 집에서 아기를 관찰할 때에는 되도록 밝은 곳에서 아기의 옷을 벗긴 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손가락으로 아기의 피부를 눌러 보아 얼굴이나 가슴까지만 노란색을 띤 경우에는 별 문제가 없으나 배꼽 아래까지 황달이 관찰될 때에는 병원을 방문하여 소아과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서해내과병원 소아과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