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에 회 한 점 사르르~ 서해안바다횟집
입안에 회 한 점 사르르~ 서해안바다횟집
  • 최현옥
  • 승인 2002.05.09 00:00
  • 호수 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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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함으로 튀어 오르는 물빛 광어가 상위에 오르고 젓가락 끝에 마량리 앞바다의 숨결이 묻어나는 곳. 그 곳은 50여 년 간 서면 마량리 바다를 지켜온 박성식씨(45)와 유옥자씨(45)가 운영하는 서해안바다횟집이다. 박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어업에 종사하면서 10년 전 주위 사람의 권유로 횟집을 개업했다. 서해안바다횟집이 오늘날 인정받는 곳으로 성장 할 수 있었던 것은 마량리 앞 바다에서 막 잡아 올린 해산물이 상위에 그대로 오르고 젓가락은 도미, 농어, 우럭, 도다리, 꽃게 등 싱싱한 생선을 잡아 올리는 낚싯대가 되기 때문이다.
5월이 되면 마량리는 광어가 한창이다. 박씨는 “광어는 비타민이 풍부하며 소화가 잘 돼는 고 단백, 고 칼로리 생선으로 피부미용에 좋을 뿐만 아니라 노약자 영양식으로 좋다”며 광어의 제철을 맞아 즐기기를 권한다.
파닥이는 광어를 정확하게 반으로 갈라 포를 떠서 실국수처럼 썰은 백옥 같은 생선살을 양념장에 찍어 입안에 넣으면 입안은 바다 속 정취에 취해 생선살이 사르르 녹아 버린다.
회를 먹을 때 맛을 더 돋구는 것은 양념장이다. 유씨는 간장과 물을 3대 1로 배합하여 끓인 후 파와 마늘을 넣어 달여놓는다. 여기에 고추냉이 소스를 넣어 회를 찍으면 회의 쫀득쫀득하고 담백한 맛을 한껏 더 즐길 수 있다.
서해안바다횟집은 자연산 해산물을 사용한다는 것과 더불어 풍족한 해산물을 이용하여 싱싱한 상을 만들기 위해 전채요리(스끼다시)를 모듬회 수준으로 만든다.
노란 멍게가 오독오독한 껍질과 함께 한 접시 나오고, 짭짤 고소한 김을 뒤집어쓴 낙지가 나온다. 해삼, 소라, 놀램이, 도다리, 붕장어 등이 회로 나오며 도다리는 잘게 다져 나온다. 또한 계절에 따라 많이 잡히는 생선이 추가되는데 여름에는 백조기와 갑오징어, 가을에는 부서와 전어가 올라 일부 손님들에게는 주 요리보다 잡어회가 더 인기를 끈다.
싱싱한 생선살을 회로 즐기는 시간이 끝나면 뼈와 지리 등을 이용해 끓이는 매콤·달콤한 매운탕이 기다린다. 매운탕은 뼈에서 국물이 충분히 우러나야 제 맛이 난다. 미리 만들어 놓은 육수에 고춧가루, 양파, 미나리, 쑥갓 등을 넣고 중간 불에서 20여분 정도 끓이면 얼큰하고 구수한 국물 맛을 낸다. 가격은 광어, 우럭, 도미, 농어는 6만원이며 도다리는 7만원이다.

<맛자랑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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