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처럼 편한 음식, 순두부 찌개
벗처럼 편한 음식, 순두부 찌개
  • 최현옥
  • 승인 2002.03.07 00:00
  • 호수 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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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손 맛 이어 2대째 순두부 만드는 ‘향토식당’
오래 사귄 벗처럼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식당.
허름한 외관이지만 푸짐한 주인아주머니의 인심으로 비 내리는 날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식당.
순두부백반 전문점으로 구순희(45·서천읍 화금리)씨가 10년째 운영하는 향토식당 이다.
콩요리 전문 향토식당은 손 두부 기술 3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으로 시어머니에게 전수받은 기술 그대로 직접 두부를 만드는 곳이다.
어느 음식이든 재료가 중요하듯 콩은 100% 국산을 사용하는데 주위 농사짓는 분들에게서 구씨 아주머니가 직접 구입한다.
두부는 날씨에 민감한 음식이라 매일 만드는데 콩을 24시간 불린 후 기계로 갈아 무쇠솥에 1시간 정도 끓인다.
콩물을 걸러내고 소금을 넣으면 구름처럼 엉기는데 그것이 순두부이고 틀에 넣으면 두부가 된다.
구씨아주머니는 찌개 육수도 따로 만든다. 멸치, 다시마, 대파, 마늘, 무, 양파를 넣어 우려낸 육수를 뚝배기에 담아 바지락, 표고버섯, 고춧가루, 달걀을 넣어 끓인다.
찌개는 손님의 취향을 고려해서 맵게 또는 순하게 끓이지만 찌개의 공통된 점은 소화가 잘되고 부드러운 것.
반찬은 3가지가 전부이나 오히려 가짓수가 많은 것보다 신선한 겉절이와 무청김치 그리고 다진양념은 순두부 한 그릇 비우기에 충분하다.
이 집의 또 다른 별미는 아주머니가 개발한 콩파전이다. 콩을 얼기설기 갈아서 파를 넣고 부친 것으로 콩 씹히는 맛이 좋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을 더해 인기만점이다.
“콩 음식을 먹고 건강이 회복된 사람을 많이 봤다”는 구씨아주머니는 콩이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하며 비만증, 고혈합, 동맥경화를 비롯한 각종 성인병의 예방 및 치료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하는 고기 보다 좋은 음식이라며 콩요리를 권한다.
또한 콩에 함유된 토코페롤은 노화방지에도 기여하므로 “이젠 생업을 위한 장사라기보다 가족이나 손님들의 건강을 생각하기에 일에 보람이 크다”고 한다.
타지역에서 온 사람들에게 스카웃 제의를 받을 정도의 실력 보유자인 구씨아주머니는 “서천사람들 도움으로 지금까지 살아왔으니 보답의 의미로 서천에서 좋은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대접하고 싶다”고 한다.
대를 이어서 식당을 운영하고 싶은 향토식당은 오늘도 칠 벗겨진 탁자 위에 따뜻한 순두부찌개가 올라오고 밥 한 그릇이 깨끗이 비워나간다.
<순두비찌개 :4천원, 콩파전 : 3천원>

<맛자랑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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