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평수
삶과 평수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5.08.05 00:00
  • 호수 2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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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것들은 발전하면 가지고 있는 것도 넓어진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마음을 재는 것은 깊다고 말해야하나 아니면 넓다 말해야 옳은 것인가?

 

 


수식어가 필요할 것 같다. 가로나 세로를 놓고 우리가 느끼는 깊이나 넓이에 대해 때론 의문이 붙는다. 날로 높아지는 빌딩하며 아파트 등의 건축물을 보며 발전이 가져다주는 산물에 깊이의 철학과 넓이의 이념을 생각해보며 우리가 성공하는 잣대가 넓고 깊어짐이 아니고 그대로 존재를 한다하여도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은 인간의 마음을 두고 하는 말이리라.

 


인간이 창조한 물체에도 생명이 있어 원형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다면 그 넓이나 깊이가 어떻건 성공한 건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 최종적으로 가지고 갈 평수는 근간에 부모님을 여위며 우선은 관을 생각해보니 우리가 매일 쓰는 수건 두 장 정도의 넓이에 불과하다. 

 


그 관을 묻는 평수는 서너 평이면 그만인 것을 물론 옛 성현이나 이름을 떨친 묘역은 그렇지 않겠지만 일반 서민이 가지고 갈 땅은 그리 넓지 않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장례문화는 납골당 및 그 외에도 어떤 문화가 나올지 인간의 상상력과 편의는 시시각각 변모하고 있으니 말이다.

 


성공의 깊이도 잴 만한 데이터가 나올 법한 시대에 살고 있으니 과연 성공이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요즘 대한민국의 지상을 석권하는 황우석 교수나 축구선수 박주영 등을 예를 들어 보자. 그의 어떤 것이 성공이라고 말하는 것인지를.

 


성공이라는 것은 흔하게 결과를 두고 말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즉 사회에 기여한 부분이 절대적으로 우세하면 성공했다고 말을 하지만, 나는 조금 생각을 달리한다. 성공은 눈물이며 땀으로 즉 물이라는 것이다.

 


과정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그들의 땀과 눈물 없이 오늘이 있었겠는가? 어디에서건 물이 없는 생활이라는 것은 원초적 비극의 시작인 것을 우리는 어린왕자의 사막, 즉 오아시스는 문맥 의미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일대의 중요한 문학적 가치를 준 것처럼 말이다.

 


2005년 봄을 접어들면서 올 여름이 몹시도 더울 것이라는 예보는 여름이 다가 오기 전에 오보였음을 발표하면서 생각했다. 혹시 에어컨이나 각종 땀을 식혀줄 성수기를 앞질러 판매하고자 하는 업계의 생산과 분배의 과정을 앞당기고자 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요즘 말대로 쌩뚱 맞은 생각을 해본다.

 


에어컨도 넓어지고 그 안에 부착되는 기능도 날로 변모하는 추세이니 처음의 그 모습이 변하고 있는 것은 인간이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세태나 같이 가지 않나 싶다.

 


우리가 사는 평수는 세대의 구성원에 따라서 넓고 크고를 좌우하겠지만 과연 그런지 자신에게 물어볼 일이다. 물론 집 한 채 가지고 있지 않은 나로서는 몇 평이고, 몇 채가 아니고 살아있는 동안에 거처할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말이다.

 


요즘 일본인들하고 우리나라 사이에 독도 문제로 시원치 않은 역사문제로 언제나 두 나라의 관계형성이 일반인들의 애국을 불러들이기도 하지만 그들에게 배워야 될 것이 있다면 성공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집의 구조를 들여다 볼 수 있다. TV에서 일본의 노벨상을 수상한 사람의 집을 보여주었다.

집의 구조나 넓이에 의미를 두지 않았음은 알았지만 일본인의 의식구조가 절대적으로 간소하고 편리함 그리고 가족의 안위한 생활이 기본을 이루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면서 인간의 내면에는 있는 정적인 것이 넓이와는 상관없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결국 깊이 있는 생각이 생의 넓이도 좌우할 수 있음을 감지할 수 있는 생각의 부자가 되어야겠다는 일상이 많이 주어질 때 진정한 행복이 오지 않나 하며, 부질없지만 황우석 교수나 박주영선수도 오감을 자극하는 생각에서 성공할 수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이리저리 길을 트이게 하는 밤이다.

 


결국 인간이 최종적으로 말하는 성공이라는 것은 행복할 수 있는 마음을 얼마나 많이 가질 수 있는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내 주위에는 사람의 냄새가 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무척이나 행복한 사람이다. 마음에 말할 수 없는 사랑이 가득하기에… 마음의 평수를 넓이는 것에 인색한 사람은 결코 행복에 접근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해법이 나오는 밤이기도 하다.

 


지금 당신은 어떤 성벽의 울타리를 바라보며 행복이란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거기에 도달하면 행복은 자동으로 온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홍성희 / 서천주부독서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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