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는 아기
잘 자는 아기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5.09.16 00:00
  • 호수 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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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기 의학 칼럼

갓난아기를 키우는 엄마는 늘 피곤하다. 육아에 가사까지 도맡아야 하니 엄마는 쉴 틈이 없고 늘 잠이 부족하다. 아기가 엄마의 시간에 맞춰 자고 먹고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만 대개는 그렇지 못하다. 아기가 유난히 잠이 없어 엄마가 아기 옆을 떠나지 못한다든지 아기가 밤과 낮을 바꾸어 지낸다면 엄마는 더 힘들어진다.


예로부터 잘 자는 아기가 튼튼하다고 했다. 아기에게 좋은 수면 습관은 성장과 발달에도 중요하다. 아기가 편한 잠을 이룰 수 있는 요령을 알아본다.


기본적으로 아기가 타고난 생체시계의 수면-각성 주기가 정착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사람의 생체시계는 외부로부터 중요한 영향을 받는데 수면의 주기가 야간 시간대가 되도록 해주는 것이 목표다.


올바른 수면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출산 직후 산모와 아기가 함께 지내는 모자동실이 좋다. 항상 밝게 불이 켜져 있는 신생아실이 아니라 밤에는 조용하고 불을 끄는 병실에서 엄마와 같이 있기 때문에 낮과 밤의 차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며칠 정도의 기간이지만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 만약 모자동실이 가능하지 않은 병원이라면 퇴원해서 집에 오는 대로 낮과 밤의 차이를 만들어 주도록 한다. 낮에는 아기가 자고 있을 때도 창문의 커튼을 열어 밝게 해주는 것이 좋다.


어렵게 아기를 재우고 아기가 깰까봐 엄마 아빠는 말소리조차 못 내고 지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아기 앞에서 속삭이거나 까치발로 걸어다닐 필요는 없다. 피곤한 아기는 정상적인 양의 소음에 깨지 않고 잘 수 있다.

오히려 아기가 지나치게 조용한 환경에 익숙해지면 소음에 너무 민감해지기 때문에 야간에 있을 수 있는 약간의 소음에도 쉽게 잠을 깨게 된다. 적당한 정도의 소음에 익숙해져야 아기가 잘 잘 수 있다.


낮에 아기가 깨어있을 때 안아주고 같이 놀아주고 아기와 좀 더 친숙하게 지내는 시간으로 보내도록 한다.


아기가 낮 시간의 대부분을 자면서 보내고 밤 시간에는 깨어서 보낸다면 낮에 깨워서 먹이거나 같이 놀이를 함으로써 수면 패턴을 바꾸도록 해야 한다. 아기에게 낮에는 밤 시간보다 아기가 더 오랫동안 깨어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저녁시간이 다가오면 어둡고 조용한 환경으로 바꾸어 준다. 저녁시간에는 노는 시간을 줄이고 아기에게 관심을 주는 빈도를 줄여 준다. 아기를 어둡고 조용한 환경을 만들어 밤에는 길게 수면을 취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아직은 밤에 2~3시간마다 잠을 깨지만 적절한 환경을 조성해 주면 몇 주안에 수면 패턴이 변하기 시작한다. 낮에 좀 더 깨어 활발하게 몸을 움직이고 밤에 더 많이 자도록 해주는 것이다.


<서해내과병원 소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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