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도염, 외음부염
요도염, 외음부염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5.10.07 00:00
  • 호수 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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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기 의학 칼럼

어떤 때는 병원의 무슨 과를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하나 모를 때가 있다. 여자아이를 둔 엄마들이 아이를 소아과에 데려 가야 할지 산부인과를 가야 할지를 몰라 묻는 일이 있다. 아이가 팬티에 분비물을 묻혀 내고 가려워한다고 호소하면서 병원을 방문하는 일을 종종 본다.


평소 청결하게 관리해 주었다고는 생각하지만 아이가 외음부에 불편해하는 증상이 생기면 선뜻 병원을 가지 못하고 망설이기도 한다.


물론 산부인과나 피부과 진료를 받아야 할 특정한 질환이 있기는 하지만, 여아들의 외음부 증상의 대부분은 비특이적 외음부염이나 질염으로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해주면 쉽게 치료될 수 있다. 


이 질환은 외음부의 불결한 상태와 비위생적인 관리가 흔한 원인이다. 용변 후 처리 방법이 미숙해 청결하게 하지 못하거나, 합성 섬유로 된 옷을 꼭 조이게 입는 경우, 몸에 맞지 않는 자극성 세제나 비누를 사용하는 경우 등이 원인이다. 또한 요충감염으로 항문 소양증이 심해 외음부가 불결해지거나 외음부 피부 질환을 가진 경우도 외음부염의 원인이 된다.


증상은 외음부 부위가 붉게 발적이 되면서 가려움을 호소하고 소변을 볼 때 아파서 울기도 한다. 때로는 외음부에서 화농성이 없는 진한 회백색의 분비물이 나오기도 한다. 주로 사춘기 이전에 발생하는데, 그 이유는 외음부의 피부가 얇고 아직 자극에 예민하기 때문이다.


자극성 외음부염의 경우는 생식기 부위에 통증이 생기고 닿기만 해도 아프고 가렵지만 소변을 볼 때 통증은 뚜렷하지 않다. 심해져서 질염이 동반되면 질 분비물이 나오기도 한다. 


분비물이 나오는 다른 경우는 세균이나 곰팡이 균에 의해 생기는 질염이나 외음부염, 헤르페스 외음부염, 요충 등에 의해서도 나타난다. 간혹 장난을 하다 질내에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성적인 학대에 의해서도 이와 같은 증상이 보일 수 있어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요도염은 진행된다면 방광과 신장에도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소변을 볼 때 아파하고 자주 찔끔찔끔 오줌을 지리기도 하고 소변을 급하게 보게 된다. 요도염의 경우 소변볼 때 통증이 심하거나, 복통이나 등 쪽으로 통증이 동반되면 즉시 소아과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적절히 치료를 받았음에도 계속 소변을 볼 때 계속 아프거나, 열이 동반되거나, 그리고 외음부염의 가려움증이 없어지지 않고 배뇨통이 지속되면 소변검사를 포함해서 필요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여아의 비특이적 외음부염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쉽게 호전되며 크게 걱정할 병은 아니다. 외음부를 청결하게 관리하도록 엄마와 아이가 함께 관심을 갖고, 원인이 될 만한 요소를 찾아서 제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평소 용변 후 따뜻한 물에 좌욕을 시켜 항문 주위를 깨끗하게 관리하게 하고, 자극적인 비누나 목욕용품을 사용하지 말고 몸에 너무 밀착되는 속옷이나 의류를 입히지 않는 것이 예방이다.

<서해내과병원 소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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