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 장갑
벙어리 장갑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6.02.10 00:00
  • 호수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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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문화원 청소년문예백일장 <운문 : 참방>
백록담 / 서림여자중학교 2학년

벙어리 장갑

백록담 / 서림여자중학교 2학년

눈이 꽃잎처럼 하롱하롱
떨어지는 날
분홍 벙어리장갑을 들고
하늘을 올려다본다.
수줍은 새색시 때
고운 손 어디가고
주름진 뻣뻣한 손으로
할머니가 짜주신
고운 벙어리장갑
고사리 손에 장갑 끼고
한손으로 할머니 손잡고
추운 줄 모르고 놀던
눈 내리는 겨울이 되면
어느새 색이 바래고
어느덧 작아져버린
분홍벙어리장갑을 들고
우리 할머니가
좋아하셨던
마아알갛게 눈구름 낀
하늘을 한없이
올려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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