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이야기 받아쓰기만 해도 문학입니다”
“어른들의 이야기 받아쓰기만 해도 문학입니다”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4.04.17 11:34
  • 호수 11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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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도서관, 김해자 시인 초대 ‘작가와의 만남’
▲서천도서관 김해자 시인과의 만남에 참여한 주민들
▲서천도서관 김해자 시인과의 만남에 참여한 주민들

'2024년 책 읽는 서천교육'을 목표로 두고 있는 서천교육지원청 서천도서관(관장 신효정)15일 오후 작가와의 만남 시간을 갖고 김해자 시인을 초대해 강연을 들었다.

1998<내일을 여는 작가>로 등단한 김해자 시인은 시집 <무화과는 없다> <축제> <집에 가자> <해자네 점집> <해피랜드> 민중구술집 <당신을 사랑합니다> <니들의 시간> 등을 냈으며 만해문학상, 백석문학상, 전태일문학상, 이육사시문학상, 구상문학상, 아름다운 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그는 천안시 광덕면으로 귀촌해 마을 사람들과 함께 농사 일을 배우며 살고 있다. 이날 강의에서는 그는 농촌에 살면서 이웃들의 생활 속에서 발견한 이야기들을 얘기했다.

우리 생활 속에서 너무 가까이 있는 시적 순간들이 있는데 우리가 받은 제도교육의 논리적인 구조가 아니다 보니 그것을 발견하지 못하거나 늘 낮춰 본다. 보다 이성적이고 논리적이고 판단력이 좋은 사람을 우대해왔으며 그런 사람들이 출세하는 이런 시대를 5~60년을 살아왔다.

그러나 제게는 이 동네에 사는 이런 분들의 이야기가 가슴에 와닿았다. 그분들의 이야기는 누에고치에서 실이 나오듯 술술 풀려나온다. 책에서 배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언어가 생생하게 살아있다. 그래서 그분들의 이야기를 받아쓰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래야 이분들이 이렇게 살았노라고 후세에게 전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러면서 그는 2015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벨라루시의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를 예로 들었다. 그는 체르노빌 원전 폭발 피해자들이 겪은 참상과 아픔을 생생하게 담은 구술 기록인 <체르노빌의 목소리>을 펴내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이다. 김해자 시인은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쓰기만 해도 훌륭한 문학이라고 말했다.

서천도서관은 59일에는 양희경 작가, 612일에는 박미옥 작가, 723일에는 강원국·김민식 작가, 95일에는 황보름 작가, 912일에는 정보라 작가를 초대해 작가와의 만남 시간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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