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노루섬 저어새 보호는 서천갯벌에서
사설 / 노루섬 저어새 보호는 서천갯벌에서
  • 뉴스서천
  • 승인 2024.05.29 19:41
  • 호수 1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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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과 조류 중에 노랑부리백로가 있다. 길이 50cm로 쇠백로보다는 약간 큰 편이며, 번식기에 노란색을 띠는 부리를 가지고 있고 갯벌이나 해안에서 작은 물고기 등을 포획하며 살아간다. 한국에서는 천연기념물 제361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국제자연보호연맹과 국제조류보호회의에서는 적색자료목록으로 지정될 만큼 희귀하다. 그러나 서천갯벌에서 홀로 먹이 사상에 나선 노랑부리백로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또한 서천갯벌에서는 주걱 모양의 긴 부리를 물 속에 넣고 휘휘 저어가며 먹이를 찾는 저어새 무리를 종종 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50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 1급이다. 한국에서는 천연기념물 제205호로 지정하여 보호받고 있으며 한국, 중국, 일본, 홍콩, 대만 등에 분포한다.

그러나 간척사업으로 인한 서해안갯벌의 축소와 갯벌 환경의 악화로 이들의 생존이 위협을 받고 있다.

환경부가 24일 이러한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의 서식지인 마서면 소재 노루섬을 특정도서로 지정 고시했다. ‘특정도서독도 등 도서 지역의 생태계보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사람이 살지 않거나 극히 제한된 지역에만 거주하는 섬으로서, 환경부장관이 자연생태계와 지형, 지질, 자연환경이 우수한 섬을 지정 고시한 도서를 말한다.

환경부는 노루섬 특정도서 지정고시 사유로 해식애 나마 등 지형·경관 우수 곰솔군락의 상록침엽수림 분포 멸종위기 야생생물1급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서식 괭이갈매기 집단번식지 등 4가지를 꼽았다.

노루섬에 국제적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 등이 산란, 번식하고 있다는 사실은 2020년 서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노루섬 조사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종전까지만 하더라도 저어새는 전남 영광 칠산도와 인천 강화도에서 산란,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군에서도 노루섬에 더욱 관심을 갖고 이들 조류의 보호에 관심을 쏟아야 할 때이다. 노루섬에서 이들 조류는 둥지를 틀고 산란을 하지만 먹이 활동은 주로 갯벌에서 하고 있다. 서천갯벌에서 먹이를 구하지 못하면 이들은 노루섬에서 살아갈 수 없는 존재들이다. 노루섬의 멸종위기조류 보호는 서천갯벌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서천갯벌의 갯벌환경을 개선하는 일이 노루섬의 멸종위기종 조류를 보호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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