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에피소드 (둘) 한 소녀가 창가에 서 있습니다 소녀의 표정에는 너무도 행복한 마음이 서려 있습니다 소녀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도 되는 듯이 혼잣말로 며칠 전에 있었던 일들을 회상하듯 중얼거렸습니다. "저는 앞을 볼 수 없는 장애인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장님이라고 합니다. 전 태어날 때부터 이렇지는 않았습니다. 몇 년 전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래서 앞을 보지 못합니다. 그 이후부터 저는 횡단보도를 건너기가 무섭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 혼자서 횡단보도를 건너게 되었습니다. 사실 두려워 떨었습니다. 제가 사고를 당할 때처럼 차들이 그렇게 많이 지나다니는 것 같지는 않았고 인적도 뜸한 곳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전 혼자서 건널 수가 없었습니다. 사고 이후 저에겐 용기가 모두 사라져 버렸고 더구나 보이지 않았으니까요. 저는 횡단보도 앞에서 기다렸습니다. 길을 건너가는 다른 사람과 함께 건너기 위해서였죠. 한참을 그렇게 기다리고 있으니 한 사람이 저의 어깨를 조용히 두드리며 말했습니다. "저..... 같이 길을 건너도 될까요.?" 젊은 여자 목소리였습니다. 저는 반가웠고 들릴 듯 말듯 한 목소리로 "네" 하고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대답했습니다 저희 둘은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했습니다. 난 그 사람의 손을 꼭 잡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의 마음을 헤아린 것인지 그녀도 제 손을 꼬옥 잡아주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자동차 경적이 울렸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무사히 길을 건널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녀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인사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손을 놓고, 그녀가 서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깊숙히 숙였습니다. 그러자 그녀가 말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당신 덕분에 무사히 길을 건널 수 있었습니다 저는 원래부터 이렇게 앞을 볼 수 없는 것은 아니 었습니다. 얼마 전 사고로 눈을 잃었습니다. 아무튼 다음에도 저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봉사해 주세요." 저는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한참 그러고 있다가 침울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습니다. 저 역시 앞을 볼 수가 없는데요 아마도 길을 건널 때 울렸던 경적소리는 저희들 때문이었나 봅니다, 라고... 2002-05-03 17:50:02 218.150.209.87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댓글 로그인 이름 비밀번호 내용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회원 로그인 비회원 글쓰기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 최신순 추천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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